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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실적파티 지켜낸 현대모비스… 원자재·물류비 상승에 영업이익 30%↓

입력 | 2022-07-22 16:20:00

현대모비스 2분기 영업이익 4033억 원
매출 19.7% 상승했지만 수익성↓
현대차·기아 2분기 실적 역대 최대
업계 “부품업체가 실적 부정 요인 흡수” 분석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두는 동안 현대모비스는 영업이익이 30% 가까이 하락했다. 완성차가 ‘어닝서프라이즈’ 실적파티를 벌이는 동안 글로벌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분을 현대모비스가 맨몸으로 막아낸 모양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403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2일 밝혔다. 매출은 12조3081억 원으로 19.7%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 수익성이 대폭 악화된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모비스 측은 “불확실한 경영 상황 속에서 매출은 선방했지만 영업이익은 감소세를 보였다”며 “반도체 가격 상승과 지속적인 운송비 부담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하반기 전망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최근 코로나19 재확산과 원자재 및 운송비 부담 등 어려운 경영 여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실적 개선을 위해 공격적인 수주 활동을 이어가고 미래 경쟁력에 초점을 맞춰 연구·개발 역량 강화에 매진하겠다고 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공통적으로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 부품 공급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완성차가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주요 부품 공급업체가 육탄 방어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 측은 “현대모비스 실적 상황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 수 없지만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등이 완성차 실적에 미치는 시기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이번 실적 호조는 앞서 밝혔듯이 고수익 모델 판매 호조에 따른 수익성 개선과 우호적인 환율 등이 주요 요인”이라고 전했다.

현대모비스 역시 반도체 공급 이슈 등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 회복 속도가 지연되는 상황 속에서 친환경차 생산 확대에 전동화 부품 매출 증가와 중대형 및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차종 등 고수익 차종 부품 공급 확대가 매출 실적 상승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모듈과 핵심부품 매출은 9조870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3% 증가했다. 이 가운데 전동화 부품 매출은 2조1011억 원으로 작년과 비교해 5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등 친환경 모델 생산이 늘면서 현대모비스가 해당 차종에 공급하는 구동시스템과 배터리시스템 등 전동화 핵심부품 매출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불확실한 경영 여건 속에 완성차인 현대차와 기아는 나란히 시장 예상치를 30%가량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의 경우 매출이 35조999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조9798억 원으로 58.0% 늘었다. 기아는 매출이 21조8760억 원으로 19.3%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50.2% 증가한 2조2341억 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급변하는 대내외 경영 여건 속에서 올해 상반기까지 해외 완성차를 대상으로 한 핵심부품 수주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수주 실적은 25억7000만 달러(약 3조3732억 원)로 연간 수주 목표(약 4조9238억 원)의 70%를 2분기 만에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