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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0m 넘는 14좌 한번도 힘든데 두번씩이나 오른 네팔 셰르파

입력 | 2022-07-22 16:37:00

22일(현지시간) 네팔의 사누 셰르파가 8000m가 넘는 세계 14개 봉우리를 모두 두번씩 등정했다는 소식이 보도됐다. 트위터 제공© 뉴스1


네팔 셰르파가 8000m가 넘는 세계 14개 봉우리를 모두 두번씩 등정했다고 CNN과 카트만두 포스트가 2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그의 하이킹 소속사 파이오니어 어드벤처는 전날 21일 오전 8시18분쯤 네팔 동부 산쿠와사바 지역에 사는 사누 셰르파(47)가 13번째로 높은 파키스탄 가셔브룸 2세(8035m) 정상에 올랐다고 밝혔다.

회사의 전무이사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14개의 가장 높은 산을 각각 두 번씩 등정한 세계 유일의 사람”이라고 전했다.

국제등반연맹은 에베레스트산(해발 8848.86m)을 포함해 8000m가 넘는 봉우리 14개를 선정했으며 그 중 8개가 네팔에 있고 나머지 6곳은 파키스탄과 중국 티베트 지역에 있다.

◇ 생계 위해 본격적으로 등반 시작

사누는 처음부터 14좌 등반을 목표로 하는 등반가는 아니었다. 현지 매체 카트만두 포스트에 따르면 사누는 처음에 짐꾼으로 일하다가 2006년 초오유(Cho Oyu, 8012m)를 1차로 등반하는 데 성공해 등반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2020년 코로나19 전염병 유행으로 로부체(6119m)와 마나슬루(8156m)를 등정하는 바레인 팀을 제외한 모든 히말라야 봉우리가 폐쇄돼 사누를 포함한 수백명의 트레킹 및 등산 가이드가 일자리를 잃는 사태가 발생했다.

그의 아들 낭노르부(Nang Norbu)은 “2021년 등반 활동이 재개되고 아버지는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4개의 봉우리 정상에 올랐다”며 “다른 봉우리도 안 갈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셨다”고 말했다.

사누는 올해 4~5월 네팔의 칸첸중가(8586m), 마칼루(8463m), 로체(8516m), 파키스탄의 낭가파르바트(8125m), 가셔브룸 2세(8035m) 등 5개 봉우리를 등정했다. 6월에는 파키스탄으로 떠났고 7월에는 낭가파르바트를 정복했다.

사누에게 이번 여행은 사실 일종의 모험이었다. 셰르파는 외국인들을 산의 정상까지 안내하면서 상당히 많은 수입을 얻기도 하지만 최근 몇 년간 가장 많이 목숨을 잃은 직업이기도 하다.

아들은 “아버지는 그런 직업에 매력을 느끼셨다”며 “좋은 수입, 옷, 음식을 얻을 수 있는 셰르파는 외딴 마을에서 영웅이다”라고 전했다.

아버지의 발자취를 따를 것인지에 물어본 질문에서 그는 “산을 오르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며 “사실 아버지는 내가 공부를 하기 원하셔서 이 직업을 반대하신다”고 답했다.

낭노르부는 아버지가 2005년 카트만두에서 돌아온 후 아일랜드 봉우리로 가는 원정대의 주방 보조원로 취직한지 1년 만에 등반가로 데뷔했다.

한편, 사누는 다른 두 명의 셰르파와 함께 2006년 봄 19명의 한국 산악인들을 초오유(8012m)로 안내해 첫 시도에서 등반에 성공시킨 경험이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