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KT 감독 © 뉴스1
지난 21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23 WBC 국가대표팀 기술위원회를 개최하고 이 감독을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기술위원회는 지난 11일 구성 직후 대표팀 감독 후보 리스트 선정 및 최종 선임을 위한 논의를 이어갔는데 이 감독을 사령탑으로 최종 결정했다.
이 감독은 2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의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어제 대전 숙소에 도착해 샤워를 하고 나온 뒤 KBO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후보군이 현역 감독으로 좁혀졌다는 얘기를 듣고 조금 예상을 하기도 했지만 막상 내가 됐다는 얘기를 들으니 감사한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2017 아시아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 투수 코치로 국제 대회를 경험한 데다가 지난해 팀이 우승하면서 내가 좀 덕을 본 것 같다”며 “감독이라며 누구나 오르고 싶은 자리에 내가 올라 영광스럽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미국, 일본 등 야구 강국의 최정예 프로선수들이 모두 참여하는 WBC만의 메리트가 있다고 강조했다.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했던 한국 대표팀의 모습. © News1
2023 WBC는 내년 3월8일부터 21일까지 열리며 총 20개국이 참가한다. 한국은 일본, 중국, 호주와 B조에 편성돼 일본 도쿄에서 1라운드를 치른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부터 일본과 격돌한다.
이 감독은 “한일전이 아무래도 다른 어떤 경기보다 긴장이 되고 부담도 된다. 아마 오타니 쇼헤이가 나올텐데 그 공을 어떻게 공략하는지가 중요하다”며 “다행히 WBC는 투수별 투구 수 제한이 있으니 이 점을 살려 공략법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아직 대표팀 코칭스태프 구성이나, 선수 기용 등에 대해 생각해보지 못했다는 이 감독은 “일단 눈 앞에 있는 한화전을 잘 치른 뒤 차차 대표팀에 대해 고민해볼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 감독이 WBC 감독으로 뽑힌 것은 KT 구단에도 기쁜 일이지만 고충도 있다. 대회 기간이 새 시즌을 준비하는 동계훈련 기간과 겹쳐 KT는 감독 없이 훈련을 진행해야 한다.
(대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