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과방위-행안위 1년씩 맡기로 합의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왼쪽)와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오른쪽)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실에서 열린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원구성 합의문을 들어보이고 있다. 가운데는 김진표 국회의장. (공동취재) 2022.7.22/뉴스1
● 여야, 과방위-행안위 1년씩 맡아
국민의힘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김진표 국회의장실에서 만나 21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 협상을 타결했다. 우선 민주당이 과방위원장, 국민의힘이 행안위원장을 맡은 뒤 2023년 5월 30일부터 이를 서로 맞바꿔 1년씩 맡자는 제안이 민주당에서 나오면서 협상이 급물살을 탔다. 여야는 의석수에 따라 민주당이 11개, 국민의힘이 7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나눠 갖는 데 최종 합의하고, 오후 2시 본회의를 열어 상임위원장 배분 안건 등을 의결했다.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98회 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상임·상설특별위원장 투표 결과가 전광판에 표시되고 있다. (공동취재) 2022.7.22/뉴스1
권 원내대표는 협상 타결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집권 여당이기에 국가 운영에 중추적인 상임위를 다 맡았고 민주당은 주요 경제 정책 관련된, 소위 의원들이 선호하는 상임위원장을 맡았다”며 “행안위와 과방위는 여야에 모두 공평하게 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여당의) 방송 장악 우려가 높아서 과방위를 우선 선택해야 방송통신위원회 같은 기관이 정치 외풍에 흔들리지 않을 거라 봤다”고 했다.
● 연금개혁특위 신설, 25일부터 대정부 질문
원래 2년인 상임위원장 임기를 여야가 1년씩 쪼개 나눠 갖기로 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선 ‘꼼수’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에 권 원내대표는 “꼼수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워낙 극한 대립이었기에 원 구성 타결을 위한 방편이었다는 점을 이해해 달라”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과방위와 행안위) 두 가지 다 선택하고 싶었으나 국민들께서 조속한 국회 정상 가동을 바랐고 고민 끝에 먼저 여당에 제안했다”고 했다.이와 함께 여야는 4월 29일 본회의를 통과한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관 완전 박탈) 법안의 후속 조치를 다룰 사법개혁특별위원회 명칭을 형사사법체계개혁특위로 바꾸고, 정치개혁특위와 연금개혁특위를 신설하는 데 합의했다.
협상 타결에 따라 국회는 54일 만에 공전을 멈추고 정상 가동된다. 25일부터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첫 대정부 질문이 열리고 다음달 결산을 위한 임시국회를 시작으로 9월 정기국회, 10월 국정감사 등이 연이어 진행된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