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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선제 투자… LG엔솔 “폴란드 공장 내년 2배로 증설”

입력 | 2022-07-23 03:00:00

포드의 전기차 생산 확대 계획에
경기악화에도 수요대비 투자나서
SK온, 포드 등과 북미 양극재 투자



뉴시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전기자동차 수요를 대비하기 위한 배터리 업계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내년까지 폴란드 배터리 공장 내 미국 포드 납품용 생산라인 규모를 기존의 2배로 증설한다고 22일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0년 하반기(7∼12월)부터 인기 전기차 모델인 ‘머스탱 마하-E’와 전기 상용차 ‘이-트랜짓’에 배터리를 공급해왔다. 특히 머스탱 마하-E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5만5000대 이상 팔렸다. 향후 판매 전망도 긍정적인 편이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말 트위터를 통해 “2023년까지 머스탱 마하-E의 생산능력을 3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폴란드 공장은 70GWh(기가와트시) 규모로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배터리 공장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 공장에서 생산한 배터리를 포드 외에 독일 폭스바겐 등에도 납품하고 있다. 이번 증설은 고객사인 포드의 생산량 증대 계획에 발맞춰 이뤄진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LG가 최근 투자 재검토에 들어간 1조7000억 원 규모의 미국 애리조나주 배터리공장은 잠재 수요에 대비한 선제적 투자 성격”이라며 “합작 형태나 확실한 고객사가 물량을 보증할 경우 경기 침체 등의 리스크로부터 일정 부분 자유로울 수 있다”고 말했다.

SK온도 포드, 양극재 생산 기업 에코프로비엠과 함께 북미에서 양극재 생산 시설을 구축하기 위해 공동으로 투자한다고 이날 밝혔다. 3사는 연내 공동 투자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하반기 공장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양극재는 SK온과 포드가 최근 공식 설립한 합작 배터리 공장 ‘블루오벌SK’에 공급될 예정이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