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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싱 세계선수권 남녀 단체전 나란히 금메달

입력 | 2022-07-23 03:00:00

男사브르 4연패 세계최강 확인
女에페는 처음… 송세라 2관왕



아시아 최초 펜싱 세계선수권 남자 사브르 단체전 4연패를 달성한 오상욱 구본길 김정환 김준호(왼쪽부터). 국제펜싱연맹


한국 펜싱이 2022 국제펜싱연맹(FIE)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 첫날 걸린 금메달 두 개를 싹쓸이했다. 남자 사브르는 세계선수권 4연패에 성공했고 여자 에페는 대회 참가 역사상 첫 금메달을 따냈다.

구본길(33) 김정환(39·이상 국민체육진흥공단) 김준호(28·화성시청) 오상욱(26·대전시청)으로 구성된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22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결승에서 헝가리를 45-37로 물리쳤다. 2017 독일 라이프치히, 2018 중국 우시, 2019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3연패를 차지했던 사브르 대표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3년 만에 열린 이번 대회에서도 정상을 재확인했다. 한국은 2016∼2017시즌부터 줄곧 사브르 단체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카이로행 비행기 안에서 시작된 허리 통증이 심해져 4강까지만 소화하고 결승에서는 빠진 ‘맏형’ 김정환은 “8강과 4강에서 힘든 경기를 했다. 그 고비를 넘기고 나니 결승은 쉽게 풀렸다”면서 “(금메달을 딴 지난해) 도쿄 올림픽 이후 국민들이 계속 응원해주고 계신데 앞으로도 좋은 결과를 이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8강에서는 프랑스를, 4강에서는 독일을 각각 45-39로 따돌렸다.

한국 여자 에페 역사상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단체전 금메달을 딴 송세라 김영미 이혜인 최인정(왼쪽부터). 국제펜싱연맹

이어 강영미(37·광주서구청) 송세라(29·부산시청) 이혜인(27·강원도청) 최인정(32·계룡시청)이 나선 여자 에페 대표팀이 이탈리아를 45-37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전까지 한국 여자 에페 대표팀이 세계선수권에서 남긴 최고 성적은 2018 우시 대회 은메달이었다. 올림픽에서도 2012 런던, 지난해 도쿄에서 은메달을 땄지만 금메달은 없었다. 우시와 도쿄에서 모두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던 ‘맏언니’ 강영미는 “늘 세계 챔피언이 되고 싶었지만 이번에는 정말 아무 기대도 하지 않아서 금메달을 따고 우리 모두 놀랐다”고 말했다.

에페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땄던 송세라는 한국 여자 펜싱 선수로는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2관왕을 차지했다. 송세라는 “개인전 금메달도 믿기지 않을 만큼 좋았다. 그래도 팀원들과 함께 기쁨을 누릴 수 있어서 단체전 금메달이 더 좋다”고 말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