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이지영, 친정팀에 끝내기안타 허삼영 감독, 연패 끊으려 총력전 원태인 1실점하자 수아레즈 투입 상대 투수 보크 항의하다 퇴장도
삼성 허삼영 감독(오른쪽)이 22일 고척 키움전에서 0-1로 뒤지던 7회 1루 주자 박승규가 키움 투수 양현의 견제구에 아웃당하자 상대 투수가 견제 전 어깨를 움직이며 보크를 저질렀다고 항의하고 있다. 4분 넘게 항의를 이어간 허 감독은 규정에 따라 퇴장 명령을 받았다. 뉴시스
프로야구 삼성이 총력전을 벌인 후반기 첫 경기에서도 연패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삼성의 구단 최다 연패 기록은 12연패까지 늘었다. 삼성은 후반기 첫 경기였던 22일 고척 방문경기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에 키움에 2-3으로 패했다.
전반기를 구단 최다연패(11연패)로 마무리한 삼성 허삼영 감독은 이날 일찌감치 “총력전”을 선언했다. 선발투수 수아레즈를 처음부터 불펜에 대기시켰고 5회 이날 선발 원태인이 1실점한 뒤 2사 주자 1, 2루 상황이 이어지자 곧바로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허 감독은 0-1로 뒤지고 있던 7회 강민호 타석 때 1루에 있던 대주자 박승규가 견제사를 당하자 상대 투수 양현의 보크를 주장하다 퇴장까지 당했다.
그러나 9회말 마무리 오승환이 올라오자마자 선두타자 송성문에게 홈런을 허용하며 승부는 2-2 원점이 됐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연속 타자 홈런을 허용하며 끝내기 패배를 허용했던 오승환이 세 경기 연속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는 순간이었다.
행운의 여신까지 키움의 편이었다. 연장 11회말 1사 주자 1, 2루에서 타석에 선 이지영이 친 공이 2루를 맞고 빠져나가며 데뷔 첫 끝내기안타로 승리를 확정지었다. 공교롭게도 이지영은 2009년 삼성에서 데뷔한 선수다.
1위 SSG는 잠실에서 연장 12회 끝에 안방 팀 두산에 1-0으로 승리하고 7연승을 달렸다. 이날이 생일이었던 SSG 선발 김광현은 시즌 최다인 8이닝을 소화하며 무실점 피칭을 펼쳤다. 다만 8회까지 팀 타선이 한 점도 뽑지 못하며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다. 이날 승리로 SSG는 올해 김광현이 선발 등판한 16경기에서 14승 1무 1패(승률 0.933)를 기록하게 됐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