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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이재명이 공천 압박” 폭로에…조응천 “朴 사정 이제 이해”

입력 | 2022-07-23 12:01:00

지난 3월 21일 당시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과 조응천 비대위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22일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 “유독 송영길 전 대표의 서울시장 후보 컷오프 결정 번복과 이재명 고문의 인천 계양을 공천에 대해서는 비정상적이라고 생각할 만큼 집요하게 집착했던 박 전 위원장의 사정이 이제 이해됐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박 전 위원장의 이데일리 인터뷰 중 이재명 의원의 계양을 공천 관련 내용이 종일 저를 힘들게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은 앞서 보도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계양을 국회의원 선거 당시에도 이 의원은 자신을 공천해 달라고 직접 요청했다”며 “이 의원이 본인을 이제 (인천 계양을로) ‘콜’(call)해 달라고 직접 전화해 압박을 한 부분도 있다”고 했다. 또 “호출(공천)을 안 하면 당장 손들고 나올 기세로 말해 공천 결정을 했지만, 그 후 옳지 않다는 판단에 지금까지도 후회하는 부분”이라고 했다.

이 같은 인터뷰에 조 의원은 “(지난 5월 6일) 박 전 위원장이 비대위 모두발언으로 ‘이 고문은 6월 보궐선거에 나와야 할 뿐만 아니라 지방선거도 책임지고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던 날, 그 직전에 열린 사전 비공개 비대위에서 같은 취지로 발언할 것이라고 말해 저를 비롯한 모든 비대위원이 극구 만류했다”고 당시 상황을 회고했다.

이어 “박 전 위원장도 수긍하고 ‘오늘은 발언하지 않겠다’고 약속해 놓고서 이어진 공개회의에서 약속을 어기고 발언을 강행해 모두를 경악하게 했던 일도 이젠 이해가 된다”고 했다.

조 의원은 “‘당의 요청으로 계양을에 출마해서라도 어려운 지방선거를 이끌어줘야 한다’는 확인서를 박 전 위원장을 위시해 모든 비대위원이 연서해 확인해 준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그땐 지방선거에 악영향을 미칠까 두려워 이건 아니라고 말하기 힘들었다. 이는 후회를 넘어 고통스럽기까지 하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이번엔 당 대표를 뽑는 당내 선거이므로 달리 악영향을 끼칠 것도 없다. 그때 못한 미안함까지 보태 (이 의원이 당 대표 선거에) ‘나오면 안 된다’고 목청을 높인다”며 이 의원의 당 대표 출마를 비판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