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5일 특수학교 현장 점검을 위해 공립특수학교인 서울경운학교를 찾아 교원 및 학부모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4일 교육부의 ‘2022 특수교육 통계’에 따르면 올 4월 1일 기준 전국 특수교육 대상 학생은 10만3695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대비 5541명(5.6%) 늘어난 것으로 최근 들어 가장 가파른 증가세다. 지난해에는 2734명(2.9%), 2020년엔 2462명(2.6%)이 늘어났다. 특수교육 대상자는 2011년(8만2665명) 8만 명을, 2018년(9만780명) 9만 명을 넘었다.
장애 유형별로는 지적장애가 5만3718명(51.8%)으로 가장 많고, 자폐성장애 1만7024명(16.4%)으로 뒤를 이었다. 최근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영향으로 관심이 커진 자폐성장애는 전년 대비 10.6%(1809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달 지체(18.4%), 소아암이나 희귀병 등으로 일반 교과과정 이수가 힘든 건강장애(8.3%) 등의 학생 수 증가율이 높았다.
특수교육 대상 중 72.8%는 특수학교가 아닌 일반학교를 다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학생들과 같은 공간에서 교육 받는 ‘통합교육’이 장애 학생 등에게 더 효과적이라는 인식이 커지면서 일반학교를 보내려는 부모가 더 많아서다. 특수학교 재학 비율은 유치원 12.1%, 초등학교 19.3%, 중학교 28.7%, 고등학교 31.5%로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높아졌다. 상급학교로 갈수록 학업 부담이 커지고 친구들과 교류가 힘들어 특수학교로 옮기는 학생이 많기 때문이다.
고교 졸업 후 진학과 취업 문턱도 높았다.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한 특수교육 대상자 6762명의 대학 진학률은 20%에 불과하다. 취업률은 9.9%에 그쳤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