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5회초 2사 2루상황 삼성 오재일이 홈런을 치고 있다. 2022.7.24/뉴스1
프로야구 삼성이 팀 최다인 13연패 늪에서 빠져나왔다. 4번타자 오재일(36)의 불붙은 방망이가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삼성은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방문경기에서 오재일의 5타점 활약에 힘입어 8-0으로 완승했다. 올 시즌 전까지 팀 최다 연패였던 2004년 5월의 10연패를 넘어 연일 불명예 기록을 써가던 삼성은 13연패 사슬을 끊고 한숨을 돌렸다. 6월 29일 KT전(8-2 승리) 이후 25일 만의 승전보다.
24일 4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한 오재일은 0-0이던 2회초 첫 타석에서부터 원 바운드로 오른쪽 담장을 때리는 큼지막한 2루타를 날렸다. 이후 6번타자 김재성의 적시 2루타 때 홈을 밟으며 선취 득점을 기록했다. 결과적으로 결승득점이 됐다.
마운드에선 3년차 왼손 투수 허윤동(21)의 경기력이 빛났다. 이날 16일 만에 1군 엔트리에 복귀한 허윤동은 선발로 등판해 6이닝 동안 2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 호투하며 시즌 4승째(2패)를 챙겼다. 3회말 2사 후 이용규에게 몸 맞는 공을 기록하기 전까지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이날 88개의 공을 던지면서 패스트볼 최고 구속 시속 146㎞를 찍었다. 패스트볼(60개)에 슬라이더(24개)를 주로 섞어 던졌다. 프로에 데뷔한 2020년 이후 자신의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QS)이자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도 세웠다.
연패는 끊었지만 8위 삼성이 가야 할 길은 멀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이름값에 연연하지 않을 것”이라며 최근 3경기 연속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오승환 대신 다른 투수를 마무리로 기용할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