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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단체장에게 듣는다]“어르신이 살기 편안한 지역 만들 것”

입력 | 2022-07-25 03:00:00

공영민 전남 고흥군수
“군예산 투입해 노인 일자리 늘리겠다”




전남 고흥은 한반도 서남해에 돌출된 반도(半島)다. 북쪽 보성군과 경계를 제외한 지역은 바다와 접해 있고 193개의 섬이 있다. 해안선(745km)을 따라 쪽빛 바다가 펼쳐져 있고 산과 평야도 고루 분포해 물산이 풍부하다. 다만 고흥의 인구 6만2000여 명 가운데 42.6%가 65세 이상 노인이라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민선 8기 고흥군을 이끌 공영민 군수(68·사진)는 24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어르신들이 살기 가장 편안한 지역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에서 23년 근무한 공 군수는 “예산 전문가 경험을 살려 고흥 우주발사체 클러스터 등 전략산업을 육성하고 광주∼나로우주센터 고속도로(96.6km) 조기 완공을 통해 인구를 10만 명으로 늘리는 기반을 쌓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노인들이 살기 좋은 곳을 어떻게 만들겠다는 것인가
.

“고흥은 고령화가 빠른 편이다. 노인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일자리다. 정부에서 추진하는 어르신 일자리를 얻으려는 대기자가 많다. 기다리는 노인들이 없도록 군 예산을 투입해 일자리를 더 많이 늘리겠다. 유자 빵, 반찬 등을 만들어 배달하며 소득을 올리는 시장형 노인 일자리 시책을 추진하겠다. 65세 이상 노인들의 건강을 챙기기 위해 전담주치의가 매주 한번 가정을 방문토록 하겠다.”

―인구 늘리기가 쉽지 않을 텐데….

“주민 밀착형 생활 기반을 구축해 많은 사람들이 고흥에 와서 살도록 하겠다. 나로우주센터가 있는 고흥은 ‘우주로 가는 길’이라 불린다. 우주항공 관련 기업을 유치하고 동강특화농공단지를 정상화시켜 다양한 청년 일자리를 만들겠다. 청년들을 전문 농어업인으로 육성하고 귀농·귀촌 활성화 대책도 마련하겠다. 힐링, 체험, 교육형 관광 기반을 늘려 체류형 관광객이 즐겨 찾도록 하겠다.”

―청년 지원 정책에 대해 설명해 달라.

“청년들이 부모의 가업을 이어받을 경우 1인당 2000만 원을 지급한다. 창업을 할 경우 1500만∼1800만 원을 지원하는 등 내실 있는 청년창업 도전 프로젝트 사업을 추진하겠다. 청년 고용 창출을 위해 청년 근속 장려금도 지원하겠다.”

―귀농·귀촌 정책이 눈길을 끈다.

“고흥은 귀농·귀촌 정보 제공을 비롯해 교육, 창업, 소득 창출, 주민과의 화합을 위한 단계별 지원정책을 펼치고 있다. 귀농·귀촌에 대한 정보를 원스톱 서비스로 제공하고 영농정착도우미가 빈집을 소개하고 영농 기술을 전수하는 등 귀농·귀촌인의 안정적 정착을 돕고 있다. 귀농인이 관심 있는 작목의 재배 기술을 배우는 농업배움터도 운영하고 있다.”

―고흥 발전을 위한 전략은….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고흥 우주발사체 특화 산업단지를 지정했다. 산업단지는 나로우주센터 인근에 사업비 1252억 원이 투입돼 30만6124m² 규모로 조성된다. 이곳에는 우주발사체 조립과 부품제조 기업들이 입주한다. 이를 기반으로 고흥을 우주항공 산업 메카로 발전시키고 드론 중심 도시로 만들겠다. 먹을거리를 개발하고 관광기반을 확충해 관광객 1000만 명을 유치하고 우수 농수축산물 브랜드화를 통해 농업 경쟁력을 높이겠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