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에 8-0 완승, 13연패 탈출
“제발 넘어가라” 삼성 오재일이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경기 5회초 2사 2루 상황에서 좌측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친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오재일은 이날 5타수 3안타(1홈런) 5타점의 맹타를 휘둘러 8-0 완승을 견인하며 팀의 13연패 사슬을 끊었다. 뉴스1
프로야구 삼성이 팀 최다인 13연패 늪에서 빠져나왔다. 4번 타자 오재일(36)의 불붙은 방망이가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삼성은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방문경기에서 오재일의 5타점 활약에 힘입어 8-0으로 완승했다. 올 시즌 전까지 팀 최다 연패였던 2004년 5월의 10연패를 넘어 연일 불명예 기록을 써가던 삼성은 13연패 사슬을 끊고 한숨을 돌렸다. 6월 29일 KT전(8-2 승리) 이후 25일 만의 승전보다.
24일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한 오재일은 0-0이던 2회초 첫 타석에서부터 원 바운드로 오른쪽 담장을 때리는 큼지막한 2루타를 날렸다. 이후 6번 타자 김재성의 적시 2루타 때 홈을 밟으며 선취 득점을 기록했다. 결과적으로 결승 득점이 됐다.
허윤동
연패는 끊었지만 8위 삼성이 가야 할 길은 멀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이름값에 연연하지 않을 것”이라며 최근 3경기 연속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오승환 대신 다른 투수를 마무리로 기용할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KIA는 롯데와의 사직 방문경기에서 23-0으로 대승을 거두고 리그 최다 득점 차 승리 기록을 새로 썼다. 종전 기록은 1997년 5월 4일 삼성-LG(27-5)전, 2014년 5월 31일 롯데-두산(23-1)전의 22점 차다.
KIA는 이날 26안타를 몰아 치며 종전 기록(22득점)을 넘어 구단 최다 득점 기록도 세웠다. 선두 SSG는 두산을 5-4로 꺾고 8연승을 이어갔다. 이날 패한 2위 키움과의 승차를 5경기로 벌렸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