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전 1-7 뒤진 5회 솔로포 1승 더하면 ‘10승-10홈런’ 대기록 에인절스 “트레이드 꿈도 꾸지 마”
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사진)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2년 연속이자 개인 통산 세 번째 시즌 20홈런을 기록하며 MLB를 넘어 미국의 프로 스포츠를 대표하는 슈퍼스타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런 오타니를 두고 MLB 여러 구단이 탐을 내고 있지만 소속 팀 에인절스는 ‘트레이드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오타니는 24일 애틀랜타와의 방문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팀이 1-7로 뒤진 5회초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로 시즌 홈런 20개를 채웠다. 오타니는 46개를 날렸던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20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이던 2018년(22개)에 이어 통산 세 번째다.
메이저리그에서 한 시즌 20홈런을 세 번 이상 작성한 일본인 타자는 마쓰이 히데키(48)에 이어 오타니가 두 번째다. 마쓰이는 2003∼2012시즌 10년간 뛰면서 5차례 20개 이상의 홈런을 날렸다. 이날 오타니는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를 쳤지만 팀은 2-7로 패했다.
투타를 가리지 않는 오타니의 활약에 그를 탐내는 팀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MLB 공식 케이블 채널 ‘MLB네트워크’의 존 모로시 기자는 24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여러 MLB 구단이 에인절스에 연락해 오타니 트레이드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다”고 썼다. 모로시는 “에인절스는 트레이드 마감일인 다음 달 3일까지 ‘슈퍼스타’를 내보낼 생각이 없음을 내비쳤다”고 덧붙여 ‘트레이드 불가’ 분위기를 전했다.
앞서 21일 오타니는 ESPY 시상식에서 ‘MLB 최고 선수’뿐 아니라 시상 대상인 19개 부문을 통틀어 ‘최고의 남자 선수’로 뽑히면서 메이저리그의 자존심을 세우기도 했다. 1993년 시작된 이 시상식은 미국의 ABC방송과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이 주관하는데 각 종목 명예의전당 회원, 기자단, 중계진 등 전문가 평가와 팬 투표로 수상자를 정해 미국 내 최고 권위 스포츠 상으로 꼽힌다. 메이저리거가 ‘최고의 남자 선수’상을 받은 건 1999년 마크 맥과이어(59) 이후 23년 만이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