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수하는 이재명-설훈. 서울=뉴시스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6·1 지방선거 당시 이재명 의원이 ‘셀프 공천’을 했다는 주장을 제기하자 민주당 당권주자들이 나서 해명을 요구했다.
민주당 당대표 후보로 나선 설훈 의원은 25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무슨 해명이 정확하게 나와야 되는데 아직도 안 나오고 있는 게 이상하다”고 말했다.
설 의원은 “(이 의원이) 경기지사를 하다가 대통령 선거에서 지고 지방선거를 이끈다면서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서 나섰었는데 공천과정이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며 “경기도에 있는 어느 지역을 선택해서 출마했다면 수긍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을 텐데”라고 비판했다.
설 의원은 “그렇게까지 해서 국회의원을 해야 되겠다고 생각했느냐, 이 점은 이해하기가 참 쉽지가 않다”며 “지금은 국회가 열려 있는 상황이기도 하지만 이 문제를 당내에서 논의해서 진상을 정확히 알아봐야 할 것 같고 법적으로 문제가 없었지만 도덕적으로 있을 수 있느냐 이런 문제 등을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6월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를 밝히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박 의원은 “지난 선거에서 낙선하신 후보자분들 얘기 들어보면 계양 공천에 대한 비판들이 (나오면서) 정말 선거가 힘들었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하신다”며 “이와 관련해서 계양 공천과 관련된 문제점은 평가, 지적, 비판받아야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의원은 “그런 식으로 자신의 공천 문제조차도 압력을 가하고 요청을 하고 셀프공천으로 갈 수 있었다면 총선에서 이 의원이 당대표가 됐을 경우 다양한 방식으로 사감공천, 공천에 대한 부당개입 등 논란이 벌어질 가능성이 충분히 있지 않겠느냐 하는 우려를 당연히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우상호 비대위원장은 24일 이 의원의 ‘셀프공천’논란에 대해 “이전 지도부의 공천 과정에 대한 조사권은 없다”며 “박 전 위원장께 충고하자면 비대위원장 시절 생긴 일을 대외적으로 공표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