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5일 ‘경찰국 설치’에 반발하는 전국 경찰서장회의(총경급)에 대한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의 비판과 관련해 “김대기 실장이 올라탔다는 것은 대통령의 지시를 받은 것이라고 우리는 해석한다”며 “이 문제에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올라탔다고 본다. 하필 비서실장의 첫 등판이 경찰 장악과 관련해서라니 어이가 없다”고 질타했다. 전날 임명 두달만에 공식 브리핑에 나선 김 비서실장이 경찰서장 회의를 ‘부적절한 행위’라고 비판한 데 대해 맹폭을 가한 것이다.
우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민주당은 윤석열 정권의 경찰장악 음모에 정면으로 맞서 싸우겠다”며 “오늘 윤석열 정권 경찰장악 관련 기구(경찰장악저지대책단)를 원내 태스크포스(TF) 수준에서 당 차원 기구로 격상시켜 확대 개편하고 법률적 대응, 각종 국회 내에서의 여러가지 현안대응 등 다각적 대응을 통해 윤석열 정권의 경찰장악에 대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행정안전부에) 경찰국을 설치해서 경찰을 장악하겠다고 하는 이 의도를 철회하기 바란다”며 “철회하지 않으면 더 큰 국민의 심판 내려질 것이라고 경고한다”고 했다.
그는 “모름지기 정부여당은 민생위기 대응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그런데 오히려 권력기관 장악에 혈안이 돼 민생은 나몰라라 하고 있으니 국민 실망이 이만저만 아니다”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경찰서장들이 모여서 경찰 중립성을 위반하고 있는 법령에 대한 걱정을 나누는 회의를 했다고 해서 바로 대기발령을 하고 그날로 바로 후임을 임명하는 이런 전광석화같은 모습은 국민들이 매우 실망스러워할 만한 모습”이라고 힐난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