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가뭄의 영향으로 올 상반기 산불이나 들불 발생 건수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 통계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전국에서 모두 2만2204건의 화재가 나 1356명의 인명피해와 5114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이는 2021년 상반기보다 화재건수는 15%(2903건), 인명피해는 10.7%(131명)가 각각 증가하고, 재산피해는 37.2%(3027억원) 감소한 수치다.
특히 지난 2021년 상반기 대비 증가비율을 보면 산불 91.3%(336건), 위험물·가스제조소 등 90.0%(9건), 들불 88.9%(433건) 순으로 증가했다.
소방청은 50년 만의 겨울·초여름 가뭄, 국지적 강풍 등 기후변화와 실화 등 부주의가 겹쳐 임야화재가 대폭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화재 발생 원인으로는 부주의 54%(1만2047건), 전기적 요인 21%(4731건), 기계적 요인 9%(1892건) 순으로 나타났다. 방화(방화의심 포함)도 1.86%(413건)를 차지했다.
소방청 이일 119대응국장은 “코로나19 생활 방역수칙이 일부 완화돼 야외활동이 많아지고, 가뭄과 강풍 등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화재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선제적인 화재예방대책과 신속하고 정교한 진압대응방안 시행을 통해 화재 발생 및 피해를 줄여 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