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동차 부품업계가 원자재값 급증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부 부품업체들은 납품거부를 통해 단가를 인상하는 등 강수를 두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전날 중견 부품업체인 이래AMS와 협상에 성공했다. 일부 가동을 멈췄던 한국지엠의 창원과 부평2공장이 이날부터 정상화됐다.
이래AMS는 자동차용 발전기, 브레이크 실린더 등을 한국지엠에 납품한다.
한국지엠은 이래AMS를 상대로 납품이행 가처분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기각하면서 사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한국지엠과 이래AMS는 2주간 꾸준히 협상을 통해 모두가 만족할만한 안을 도출해 이번 위기를 겨우 넘겼다.
천안 소재 외국계 부품사인 티아이오토모티브도 지난달 말 기아에 대한 부품공급을 전격적으로 중단했다.
이 때문에 기아 화성, 광명, 광주공장에서 쏘렌토,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모델 생산이 10여일간 차질을 빚기도 했다.
티아이오토모티브측은 ‘낮은 단가로 기아에 물량을 대거 납품했지만, 원자재값이 올라 생산할수록 손해를 본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부품업계는 완성차 업계의 매출이 커지면 납품 물량이 늘어 수익을 보는 구조로 움직였다.
하지만 완성차의 물량이 반도체 수급난 등으로 줄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납품 물량이 줄어든 데다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니 만들수록 손해를 보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김철수 호남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는 “차 부품업체의 이익률 자체가 매우 낮다”며 “그래서 원자재 가격이 조금만 오르면 이익률 자체가 마이너스로 가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부품사들은 이익이 급감하는 상황에서 전기차 전환에 따른 변화도 준비해야하는 상황이다.
완성차 업체들은 이미 전기차로 급속 전환 중이지만 국내 자동차 부품 생태계는 전기차 준비가 부족한 상태다.
전기차는 내연차 대비 부품수가 40%정도 덜 들어간다. 하지만 높은 품질을 요구한다.
부품사들은 전기차 전환에 따른 미개 기술 투자 비용까지 마련해야하는 ‘이중고’ 상황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