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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내달 10일 4세대 폴더블폰 ‘폴드4’·‘플립4’ 공개…흥행 성공할까

입력 | 2022-07-25 14:53:00


 삼성전자가 펼쳤을 때 태블릿급 큰 화면을 제공하는 ‘Z폴드’와 기존 스마트폰급 화면을 반으로 접을 수 있는 ‘Z플립’의 4세대 폴더블폰 모델을 오는 10일 공개한다. 2019년 전세계 최초로 ‘접는 스마트폰’을 선보이며 폴더블폰 시장을 이끌어온 삼성전자가 이번에 얼마나 더 세련되고, 가볍고, 강한 폴더블폰을 내놓을지 세계의 이목이 쏠린다.

하지만 경기침체와 스마트폰 시장 성장 정체기라는 대외 여건 속에서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우려도 나온다.

25일 IT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한국시각으로 내달 10일 오후 10시 미국 뉴욕에서 새 폴더블 스마트폰과 플랫폼을 공개하는 ‘삼성 갤럭시 언팩 2022-당신의 세상을 펼쳐라’(Unfold your World) 행사를 개최한다.

삼성전자 뉴스룸과 홈페이지를 통해 생중계할 계획이다. 코로나19가 창궐하기 직전인 2020년 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 S20을 공개한 행사 이후 2년 만에 갖는 오프라인 플래그십폰(최상위 기종) 공개 행사인 만큼 주목도가 높다. 삼성은 행사 당일 미국 뉴욕뿐 아니라 주요 지역에서 제품 체험을 위한 공간도 운영하기로 했다.

◆‘Z플립4’ 전면에 내세워 아이폰 마니아 변심 노린다

삼성전자는 공개할 구체적인 제품명은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갤럭시 Z폴드4’와 ‘갤럭시 Z플립4’, ‘갤럭시워치5’(스마트워치), ‘갤럭시 버즈 프로2’(무선이어폰) 등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 20일 배포한 언팩 초대장에서 폴더블폰의 원조 ‘폴드’가 아닌 2020년 2월부터 선보인 ‘플립’을 전면에 내세워 눈에 띈다. 접혀 있던 플립 신제품이 90도로 열리는 모습이 담겼다

이는 갤럭시 폴더블폰의 쌍두마차인 플립과 폴드의 지난해 판매 비중이 7(플립) 대 3(폴드)으로 플립이 폴더블폰 대중화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Z 플립의 디자인 미학과 사용 확장성이 아이폰 마니아들을 변심하게 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애플은 오는 9월 플래그십 폰인 아이폰14를 공개할 것으로 관측된다. 양대 스마트폰 기업이 하반기 자존심을 건 격전에서 누가 승기를 잡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주름 개선 주목…국내는 2개 번호 쓸 수 있는 ‘듀얼 심’ 전망

삼성전자가 2019년 2월 세계 최초 폴더블폰 ‘Z폴드’를 공개한 후 4세대를 맞는 시점에서 얼마나 진화된 모습을 선보일지 조명이 집중된다. 벌써부터 국내외 안팎에서는 화면 크기, 두께, 효율, 속도, 배터리, S펜 내장 유무, 카메라 등 스펙에 대한 다양한 관측이 나오며 궁금증을 고조시키고 있다.

특히 이번에는 두 제품 모두 고질적 문제로 꼽혔던 힌지(접히는 부분: 경첩) 문제를 얼마나 개선해 선보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화면을 접고 펴는 기능을 하는 이 주름은 세대를 거듭할수록 개선에 개선을 거듭하고 있다.

또한 국내에서는 번호 2개를 사용할 수 있도록 기존 물리적 유심(USIM·범용가입자식별모듈)을 꽂는 슬롯 외에 추가로 e심(eSIM) 기능이 탑재될 전망이다. e심은 물리적 유심과 마찬가지로 가입자 정보를 담는 소프트웨어 모듈로 마치 유심 슬롯이 하나 더 있는 것처럼 쓸 수 있다.

유심과 e심에 각각 번호를 받아두면 스마트폰 1대로 2개 번호를 쓰는 ‘듀얼 심’이 가능해진다.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오는 9월 1일부터 e심을 지원한다는 목표다.

◆경기와 폰시장 모두 침체…악조건 극복하고 흥행 성공할까

‘세세한 부분까지 타협 없는 개선’을 이뤄냈다는 폴더블폰 4세대에 대한 기대는 높아지고 있지만 대외 여건은 우호적이지 않다.

경기침체가 전세계를 덮쳤다. 여기에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 현상이 심화되며 경기침체 장기화 국면에 대한 우려까지 고개를 들었다. 불경기 시기에는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진다.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의 시장 자체도 성장 정체기에 돌입했다는 진단이 나온다.

가격에 대한 고민도 크다. 원재재값 폭등 등으로 제조 원가가 올라간 상황에서 폴더블폰 대중화 비전도 이뤄나가야 한다.

◆노태문, 올해 폴더블폰 대중화 원년 선언하나

삼성전자는 올해를 폴더블폰 대중화의 원년으로 삼고 북미, 유럽, 아시아 선진 시장에서 폴더블폰 1000만 시대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은 지난 21일 ‘눈앞으로 다가온 폴더블폰의 진정한 대중화’라는 제목의 사내 기고문을 통해 “지난해 전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은 2020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1000만대에 육박했고, 저는 이러한 급속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면서 “일부 소수의 소비자를 위한 제품으로 시작했던 폴더블폰이 빠른 속도로 대세로 거듭나며 이제는 진정한 대중화가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삼성전자가 이번 폴더블폰 신무기로 반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