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27·롯데)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인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국내 선수 중 가장 높은 공동 3위를 했다. 24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 에비앙리조트 골프클럽(파71)에서 끝난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로 4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5언더파 269타를 기록했다. 우승자 브룩 헨더슨(25·캐나다)과 2타 차로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25), 일본의 사이고 마오(21) 등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상금 28만3420달러(약 3억7100만 원)를 챙겼다.
매년 에비앙 챔피언십이 열리는 이 곳은 김효주에겐 ‘약속의 땅’이다. 김효주는 19세이던 2014년 이 대회에서 여자골프의 살아있는 전설 캐리 웹(48·호주)과 경쟁했는데 18번 홀(파4)에서 버디 퍼팅을 극적으로 성공시키며 역전 우승을 했다. 미국 무대 첫 승을 메이저 트로피로 장식한 김효주는 이듬해 투어에 정식 데뷔했다. 2019년 대회 4라운드 14번홀(파3)에서는 볼이 벙커 모래에 박혀 트리플 보기를 기록하면서 우승은 내줬지만 결국 공동 2위를 했다. 메이저 대회로 승격되기 전 고교생으로 출전했던 2012년 에비앙 마스터스를 포함 해 이 대회에 모두 9번 출전했는데 컷 탈락은 한 번도 없었다.
김효주. (KLPGA 제공)
3라운드까지 2위로 우승에 도전했던 유소연(32·메디힐)은 5번홀과 16번홀(이상 파3)에서, 4라운드 중후반 공동 선두에 올랐던 김세영(29·메디힐)은 17번홀(파4)에서 각각 더블보기를 기록하며 최종합계 13언더파 271타로 공동 8위를 했다. 같은 등수의 고진영(27·솔레어)까지 모두 4명의 한국 선수가 10위 안에 들었다.
우승자 헨더슨은 마지막 18번홀에서 약 3.7m 거리 버디 퍼팅에 성공하며 미국의 소피아 슈버트(26)를 1타 차로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우승 상금 100만 달러(약 13억1200만 원)를 챙기며 통산 12승을 기록했다. 2016년 6월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 이어 2번째 메이저 우승이다. 남녀를 통틀어 메이저 대회에서 2승을 챙긴 첫 캐나다 선수가 됐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