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국’ 신설을 둘러싸고 일선 경찰들의 반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25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는 경찰국 출범과 류삼영 총경의 대기발령 조치를 규탄하는 근조화환이 연이어 설치되고 있다.
근조화환에는 ‘22.7.23. 국민의 경찰은 죽었다’라는 문구가 담겼다. 경찰 구성원들이 보낸 화환에는 정확한 이름 대신에 경기도 남부경찰청 김경위, 서울특별시 경찰청 박경위, 울산광역시 경찰청 김경감 등의 명칭이 적시됐다.
근조화환은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내 경찰청 라운지 등에서 모인 경찰들이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며 자발적으로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직협은 이날부터 서울역 등에서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신설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대국민 홍보전도 벌이고 있다.
직협 회장단 대표를 역임했던 민관기 충북 청주흥덕경찰서 경위는 “홍보 활동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경찰국 신설 관련 시행령 3조 5항에 있다. 해당 조항에 따르면 기타 중요 정책이나 필요하다고 하는 사안에 대해 장관에게 보고 및 승인을 받아야 된다고 나와 있는데 너무 광범위하다”며 “그 부분에 대해선 삭제를 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경찰 권력이 비대하다는 지적에는 “경찰이 21년에 수사권을 가져오고 같은 해 7월에 자치경찰제가 시행됐다. 경찰 13만명 중 6만명이 자치경찰로 분리된 것”이라며 “국가수사본부가 생기면서 수사경찰과 행정경찰이 다시 분리됐다. 이미 경찰 권력은 거대한 공룡이 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분리돼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