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왼쪽, 뉴스1DB) 고우림(SNS 캡처) © 뉴스1 © News1
‘피겨 여왕’ 김연아(32)가 10월에 결혼한다. 상대는 남성 크로스오버 그룹 ‘포레스텔라’ 멤버로 활동 중인 성악가 고우림(27)이다.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 올댓스포츠는 “김연아가 10월 하순 서울 모처에서 성악가 고우림과 화촉을 밝힌다”고 25일 발표했다. 고우림의 소속사 비트인터렉티브도 둘의 결혼 소식을 이날 알렸다. 결혼식은 가까운 친척과 지인들만 초대해 비공개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김연아는 2014년 팬 미팅 자리에서 “10년 뒤면 서른다섯 살이다. (그때까지) 결혼하지 않으면 너무 늦은 게 아닐까 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김연아와 고우림은 2018년 올댓스케이트 아이스쇼에 포레스텔라가 초청가수로 출연하면서 처음 만났다. 김연아는 당시 이 쇼에 특별출연해 피겨 연기를 했다. 이때의 만남을 계기로 둘은 3년간 교제했고 결혼까지 발표하게 됐다. 둘은 특히 음악 취향이 비슷해 가까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고우림의 팬들 사이에서는 김연아와의 연애설이 돌기도 했다. 고우림은 2020년 5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반려견 ‘연우’ 사진을 올린 적이 있는데 이들 두고 고우림 팬들은 반려견 이름이 김연아의 ‘연’과 고우림의 ‘우’를 딴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하기도 했다.
그동안 김연아는 여러 남성 가수와 배우, 스포츠 스타들로부터 이상형으로 꼽힌 적이 있다. 김연아는 고등학생 때 자신의 이상형에 대해 “성격과 외모가 남자다운 사람”이라고 밝혔다. 2010년 출판된 자신의 자서전 ‘김연아의 7분 드라마’에서는 “너무 강한 척 하는 남자는 별로다. ‘나는 남자니깐 이래야 돼’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보다는 남자라도 힘든 일 이 있으면 나한테 기댈 수 있는 그런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자기감정에 솔직한 사람이 좋다”고 적었다. 이후로도 김연아는 줄곧 ‘솔직하고 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을 이상형 1순위 요소로 꼽았다.
김연아의 결혼 소식이 알려지자 일본 언론들도 이를 속보로 전하면서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25일 TV아사히와 닛칸스포츠, 야후재팬 등은 ‘한국의 피겨 여왕 김연아가 5세 연하의 성악가와 10월에 결혼한다’ 내용을 한국 매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인 김연아는 일본의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32)와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서 금메달 경쟁을 하면서 특히 일본 팬들에게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당시 김연아가 금메달을, 아다사가 은메달을 땄었다.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금메달을 목에 건 김연아는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고 은퇴를 선언했다. 그 뒤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대회의 성공적 개최에 기여했다. 유니세프 국제친선대사인 김연아는 다양한 기부활동도 펼치고 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