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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계 “한동훈, 왕중의 왕”…韓 “朴, 장관때 檢총장 패싱”

입력 | 2022-07-25 20:52:00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5일 대정부질문에서 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 및 ‘검찰총장 패싱 인사’ 논란 등을 두고 15분 간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여야 공수가 뒤바뀐 윤석열 정부의 첫 대정부질문에서 전·현직 법무장관이 정면 충돌한 것.

한 장관은 이날 국회에 들어서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박 의원과의 충돌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자주 있을 일 아니냐”며 “그 분은 의원이니까 하실 일 하시는 거고, 저는 장관이니까 장관으로서의 일을 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대정부질문 첫 질의자로 나선 박 의원은 법무부의 인사정부관리단 설치부터 문제삼았다. 법무부 장관의 업무 범위에 ‘인사(人事)’가 없는 점을 들어 “법치 농단” “외양은 법치이지만 실제는 반(反)법치”라고 따진 것. 이에 한 장관은 “제가 이 일을 하는 것이 잘못이라면 과거 정부에서 민정수석실에서 했던 인사검증 업무는 모두 위법”이라고 받아쳤다. 이어 박 의원은 “법무부 장관은 국무위원 18명 중 한 사람에 불과한데, 왜 법무부 장관이 국무총리와 대통령비서실장, 대통령실 수석들을 검증하느냐”며 “왕중의 왕, 1인 지배 시대, 그걸 한 장관이 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한 장관은 “전혀 그렇지 않다”며 “제가 판단 없이 기본적인 자료를 (인사권자한테) 넘기는 것인데 그게 뭐가 문제인 것이냐”고 했다.

박 의원이 검찰총장 패싱 인사 논란을 꺼내들자 두 사람 간 신경전은 최고조에 달했다. 박 의원은 한 장관에게 “두 달째 (검찰총장이) 공석인데 대검검사급, 고검검사급, 평검사 전부 한 장관이 (인사) 해버렸다. 전례가 있냐”고 지적했다. 이에 한 장관은 “과거 의원님이 장관이실 때 검찰총장을 패싱하시고 인사를 하신 것으로 안다”이라고 응수했다. 박 의원의 법무부 장관 재임 시절 ‘검찰 인사’ 패싱 논란 속 불거진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의 파동을 거론한 것. 이에 박 의원은 한 장관을 10초 남짓 침묵하며 쏘아봤다. 박 의원은 질의 도중 한 장관을 향해 “검찰총장 언제 임명할 거요?” “내 충고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25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야당은 대통령실 ‘사적 채용’ 논란을 놓고도 총공세를 폈다. 박 의원은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대통령실의 사적 채용이 줄줄이 사탕이다. 민망해서 차마 보기 어려울 정도”라고 꼬집었다. 민주당 고민정 의원은 “공무원 시험합격은 권성동, 대통령실 합격은 윤석열이라는 패러디가 봇물”이라며 “대통령실 전수조사가 필요하다”고 성토했다.

조아라 기자 likeit@donga.com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