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월미도 국립인천해양박물관 ‘교류의 바다, 연결의 시작’ 주제… 해운 물류, 항만 발전 과정 선보여 어린이박물관에선 모형 선박 체험… 해양 생물, 어촌 생활상 등 소개 2024년 개관… 해양유물 기증받아
해양수산부가 인천 중구 북성동 월미도 갑문매립지에 짓고 있는 국립인천해양박물관. 공사 현장 뒤편에 월미도 놀이시설이 보인다. 해양수산부 제공
인천을 포함해 수도권에는 민간이 운영하는 수족관 이외에 바다와 관련된 국립문화시설이 한 곳도 없다. 정부가 970억여 원을 들여 중구 북성동 월미도에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을 짓는 이유다. 2024년 상반기에 문을 열 예정인 이 박물관은 지상 4층 규모(면적 1만7318m²)로 들어선다.
박물관 전시의 주제는 ‘교류의 바다, 연결의 시작’이다. 한반도에서 바다를 이용한 교류의 역사와 해운 물류, 항만의 발전 과정을 보여준다. 바다를 터전으로 삶을 영위하는 어민들의 생업 활동과 해양 민속, 어촌의 변화 등도 확인하게 된다.
1층에는 어린이박물관이 둥지를 튼다. 항해와 별, 바람, 태양, 구름, 파도가 어떤 관련이 있는지 어린이들이 흥미롭게 체험하도록 연출할 계획이다. 모형으로 만든 목선에서 노 젓기, 범선의 돛, 증기선의 뱃고동을 체험하게 된다. 배를 운항하는 데 필요한 다양한 항해술과 함께 동서양을 이어준 계절풍에 대해 이해할 수 있다.
2층은 해양교류사실과 해운항만실로 꾸며진다. 해양교류사실에서는 선사시대에서 현대에 이르는 바다를 통한 교류의 역사를 확인하게 된다. 신석기시대 해양유적을 소개하고 선사시대 바닷길, 서해안의 교류를 통한 문화 전파의 흔적 등을 전시한다.
이어 고조선의 교역 기록과 후한서, 삼국지 등에 나타나는 삼한의 활발한 해상 교역을 엿볼 수 있다. 연안 항로를 통해 이루어진 삼국시대 동아시아 문물 교류와 서해의 해상 주도권을 둘러싼 삼국의 각축 등을 설명한다. 국제무역항인 벽란도가 있었을 정도로 해양 강국이었던 고려시대와 쇠퇴기였던 조선시대를 비교해볼 수 있다.
서구 열강의 개항 요구가 빗발쳤던 개항기와 일제강점기, 6·25전쟁이 끝난 뒤 항만시설을 재건하며 동북아 항만의 거점이 된 현재에 이르기까지 역사를 확인할 수 있다.
해운항만실에서는 인천항의 24시간을 소개하고 해운을 통해 운송되는 교역품을 통해 한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해운 물류의 중요성을 알린다. 친환경 첨단정보기술을 접목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해운 물류의 변화상도 보여준다.
해양수산부와 인천시는 박물관에 전시될 해양유물을 기증받고 있다. 과거에 어민들이 사용했던 어구와 어시장, 항만 노동자들의 생활자료, 해양민속유물 등이다. 현재 1950건(6271점)을 확보했다. 044-200-5232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