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차기 총리 후보 리시 수낵 전 재무부 장관이 25일(현지시간) 중국은 금세기 영국과 세계 안보에 가장 큰 위협이라며 총리 임기 시작과 동시에 중국과 전면전을 예고했다.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수낵 전 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중국은 세계 경제와 국가 안보에 장기적으로 가장 큰 위협”이라며 “너무 오랫동안 영국과 서방 정치인들은 레드카펫을 깔고 중국의 사악한 활동과 야망을 외면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총리로서 임기 1일차 이를 변화시키겠다”고 했다.
수낵 전 장관은 영국 내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중국 문화 교육기관 ‘공자학원’ 30곳을 폐쇄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또 국내 대학이 해외 기관 등으로부터 5만파운드(약 7900만원) 이상 연구비를 지원받을 경우 관련 정보를 공개하도록 하는 고등교육법 개정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그는 “중국이 우리 기술을 훔치고 국내 대학에 침투하고 있다”며 중국의 과학·군사기술 발전에 기여하는 양국 간 연구 협력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수낵 전 장관 발언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영국 정치인들은 자신들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 이른바 ‘중국 위협론’ 등과 같은 무책임한 발언을 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앞서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수낵 전 장관이 “영·중 관계 발전에 대한 명확하고 실용적인 견해를 가진 유일 후보”라며 ‘친중파’로 분류한 바 있다.
상대 부호인 리즈 트러스 외무부 장관 역시 중국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는 세계 주요 7개국(G7)이 중국의 위협에 맞서 ‘경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가 될 것을 요구하며 중국이 국제 규칙에 맞게 행동하지 않을 경우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