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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퀸의 사랑, 성악가와 함께 ‘점프’

입력 | 2022-07-26 03:00:00

김연아 10월 고우림과 결혼
2018년 아이스쇼서 처음 만나 음악취향 비슷해 빨리 가까워져
고, TV 오디션 프로그램 우승… 반려견 ‘연우’ 사진으로 만남 암시
“韓 피겨여왕 결혼” 日언론도 들썩



‘피겨 여왕’ 김연아(왼쪽 사진)가 남성 크로스오버 그룹 포레스텔라 멤버 고우림(오른쪽 사진)과 10월에 결혼한다. 둘은 3년 넘게 교제해 왔다. 동아일보DB·뉴시스


‘피겨 여왕’ 김연아(32)가 10월에 결혼한다. 상대는 남성 크로스오버 그룹 ‘포레스텔라’ 멤버로 활동 중인 성악가 고우림(27)이다.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 올댓스포츠는 “김연아가 10월 하순 서울 모처에서 성악가 고우림과 화촉을 밝힌다”고 25일 발표했다. 이날 고우림의 소속사 비트인터렉티브도 “고우림에게 기쁜 소식이 있어 말씀드린다”며 둘의 결혼 소식을 알렸다. 고우림은 “갑작스러운 소식에 많은 분들이 놀라셨을 수도 있을 거라 생각된다”며 “귀한 인연을 만나 올해 10월 중 결혼식을 올리게 됐다”는 자필 편지 글을 공식 팬카페에 올리기도 했다. 양측 모두 결혼식은 가까운 친척과 지인들만 초대해 비공개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연아는 2014년 팬 미팅 자리에서 “10년 뒤면 (한국 나이로) 서른다섯 살이다. (그때까지) 결혼하지 않으면 너무 늦은 게 아닐까 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둘은 2018년 올댓스케이트 아이스쇼에 포레스텔라가 초청 가수로 출연하면서 처음 만났다. 당초 아이스쇼 주최 측은 다른 가수를 초청하려 했는데 일정이 맞지 않아 포레스텔라가 대신 무대에 서게 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연아는 당시 이 쇼에 특별출연해 피겨 연기를 했다. 이때의 만남을 계기로 둘은 3년여간 교제해 왔다. 김연아와 고우림은 음악 취향이 비슷해 비교적 빨리 가까워지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대 성악과를 졸업한 고우림은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성악을 공부하고 있다. 남성 4중창 단원을 뽑는 TV 오디션 프로그램 ‘팬텀싱어 시즌2’에 출연해 우승했다. 아버지는 대구평화교회 목사다.

23일 밤 서울 강남구에서 우산을 함께 쓰고 이동하는 김연아(앞)와 고우림. 더팩트 제공

고우림 팬들 사이에선 김연아와 사귀는 것 같다는 얘기가 돌기도 했다. 고우림은 2020년 5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반려견 ‘연우’ 사진을 올린 적이 있는데 이를 두고 고우림 팬들 사이에서는 반려견 이름이 김연아의 ‘연’과 고우림의 ‘우’를 딴 것이 아니냐는 말들이 돌았다.

김연아는 고등학생 때 자신의 이상형에 대해 “성격과 외모가 남자다운 사람”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 스무 살 때인 2010년 출간한 자서전 ‘김연아의 7분 드라마’에선 “너무 강한 척하는 남자는 별로다. ‘나는 남자니깐 이래야 돼’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보다는 남자라도 힘든 일이 있으면 나한테 기댈 수 있는 그런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자기 감정에 솔직한 사람이 좋다”고 했다. 이후로도 김연아는 이상형을 언급할 때마다 ‘솔직하고 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이라는 말을 빠뜨리지 않았다.

김연아가 결혼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일본 언론들도 이를 속보로 전하면서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날 TV아사히와 닛칸스포츠, 야후저팬 등 일본 매체들은 관련 소식을 보도하면서 ‘한국의 피겨 여왕 김연아가 5세 연하의 성악가와 10월에 결혼한다’고 일제히 전했다.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 김연아는 일본 여자 피겨의 전성시대를 이끌었던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淺田眞央·32)와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 금메달 경쟁을 벌이면서 일본 팬들에게서 특히 많은 주목을 받았다. 당시 김연아가 금메달을, 아사다가 은메달을 땄다.

김연아는 은메달을 목에 건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 이후 현역 선수 은퇴를 선언했다. 그 뒤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홍보대사를 맡았고 유니세프 국제친선대사로 활동 중이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