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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한국전 ‘추모의 벽’, 카투사 유가족에 먼저 공개

입력 | 2022-07-26 09:18:00


완공을 앞둔 미국 워싱턴DC 소재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 내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 조감도를 지난 3월21일(현지시간간) 시민들이 살펴보고 있다. 10.2022.3.21/뉴스1

이번 주 준공식을 앞둔 미국 워싱턴DC 소재 한국전쟁(6·25전쟁) 전사자 ‘추모의 벽’이 카투사(KATUSA·미군에 배속된 한국군 지원단) 전사자 유가족들에 제일 먼저 공개된다.

국가보훈처는 “한국전쟁에 참전해 포로가 됐거나 실종·전사한 카투사 유가족 800명에게 ‘추모의 벽’을 먼저 공개하는 ‘전쟁포로·실종·전사 유가족 추모행사’를 26일(현지시간) 오후 3시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추모의 벽’은 전쟁 당시 미군 전사자 3만6634명과 카투사 전사자 7174명의 이름을 새긴 조형물이다. 미국 내에 한국군 전사자의 이름을 각인한 6·25전쟁 관련 조형물이 설치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추모의 벽’ 준공식은 27일로 예정돼 있다.

보훈처에 따르면 이번 추모행사에선 카투사 전사자 고(故) 한상순씨의 아들 신희씨(72) 등이 초청됐다.

한국전 참전용사 고(故) 한상순씨의 생전 사진. (국가보훈처 제공) © 뉴스1

한상순씨는 한국전 당시 미 육군 제7보병사단 제17연대에 배속돼 복무하다 정전을 불과 17일 앞둔 1953년 7월10일 경기도 연천 천덕산 ‘폭찹힐’ 고지 탈환 전투에서 중공군과 싸우다 전사했다.

신희씨는 “나라를 위한 아버지의 희생이 헛되지 않았다는 게 너무 자랑스럽다”며 “‘추모의 벽’은 세계인들이 즐겨 찾는 한국전 전사자를 기리는 상징물로 남을 것”이란 소감을 전했다.

이들 카투사 유가족은 추모행사에서 각자의 가족에게 흰 장미꽃을 헌정하고 전사자의 이름을 탁본해 소장할 예정이다.

추모행사엔 카투사 유가족들 외에도 미국을 방문 중인 박민식 보훈처장과 존 틸럴리 한국전참전용사추모재단 이사장, 조태용 주미대사 등이 자리를 함께한다.

박 처장은 “‘추모의 벽’에 전사자 이름을 새긴 건 대한민국의 자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쳤던 영웅들의 숭고한 희생을 영원히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는 의미”라며 “정부는 전사자 공헌을 알려나가는 건 물론 남겨진 유가족의 아픔을 위로하고 예우하는 데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