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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영우엔 공감, 우리에겐 욕설” 2컷 만평 띄운 전장연

입력 | 2022-07-26 10:09:00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페이스북 갈무리


장애인 권리예산 확보를 요구하며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벌이고 있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최근 인기리에 방영 중인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와 본인들을 비교하는 만평을 올렸다.

전장연은 26일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전장연 만평-다른 반응’이라는 내용의 그림을 올렸다. 만평에는 드라마 속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주인공 우영우와 지하철에서 오체투지 시위를 벌이는 전장연 회원의 모습이 담겼다.

이를 바라보는 한 사람은 우영우가 “80년 전만 해도 자폐는 살 가치가 없는 병이었습니다”라고 하자 “장애인도 함께 살아야지”라고 말한다. 반면 시위하는 장애인을 향해선 “집에만 처박혀 있을 것이지, 왜 출근길 막고 난리야!”라며 화를 낸다.

전장연은 이에 대해 “사람들은 우영우란 캐릭터를 보면서 함께 공감하고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며 “드라마를 보는 사람들의 반응을 보고 있으면 누구나 장애인도 함께 사는 세상을 꿈꾸는 것 같다”고 씁쓸해했다.

그러나 “드라마를 끄고 현실로 돌아와 출근길에서 장애인이 ‘지하철 타기 선전전’을 하면 드라마를 보던 사람들의 마음은 온데간데없다”며 “장애인에게 비난과 조롱, 욕설을 퍼붓고 때로는 폭력적인 위협을 가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왜 이렇게 다른 반응일까”라며 “장애인도 함께 살자는 마음, 장애인도 이 사회에서 이동, 노동의 차별을 받지 않고 시설이 아닌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자는 목소리는 드라마 우영우가 끝나면 함께 끝나는 걸까”라고 반문했다.

전장연은 “드라마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장애인도 차별과 배제 없이 살아가고자 하는 것이라면 현실에서도 그렇게 해야 한다”며 “변화하길 바란다면 드라마를 넘어 현실에서 직접 변화를 만들어가는 장애인과 함께하고 그 소리에 공감하고 동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