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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 메디컬 현장]정확도 높은 로봇인공관절수술, 통증 적고 회복 빨라

입력 | 2022-07-27 03:00:00




이진한 의학전문기자

무릎인공관절 수술을 의사가 아닌 로봇이 대신한다?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미 국내 병원에서 속속 도입되고 있는 로봇인공관절수술, 바로 큐렉소의 ‘큐비스 조인트’다. 큐비스 조인트를 도입한 연세본사랑병원의 권세광 원장을 만나 어떤 로봇인지 자세히 이야기를 들어왔다. 연세본사랑병원은 경기 부천 최초의 관절척추병원이다.

―로봇인공관절수술에 대해 설명해 달라.


“인공관절 수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손상된 관절 부분의 뼈를 정확하게 깎는 것이다. 이를 의사 대신에 로봇이 하는 것이 로봇인공관절수술이다. 기존엔 숙련된 전문의가 자기의 경험을 바탕으로 여러 노하우를 적용해 인공관절수술을 했다. 지금은 컴퓨터로 수치화된 정밀한 절삭을 로봇이 정확하게 실행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보다 정교해지고 출혈도 적어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게 가능해졌다.”

―로봇인공관절수술은 어떻게 하는 건가.

“로봇인공관절수술이 결정되면 먼저 컴퓨터단층촬영(CT)을 한다. CT 데이터를 컴퓨터에 입력하면 수술 환자의 해부학적인 무릎 모양이 3D로 입체화된다. 여기에 의사가 뼈를 어느 각도로 얼마나 자를지 결정해 절삭 후 인공관절을 미리 삽입하는 시뮬레이션을 해 본다. 이후 이 자료를 로봇에게 전송하고, 수술장에선 전송받은 3D 입체 데이터와 실제 환자의 뼈가 정확하게 일치하는지 등록하는 점검 절차를 거친다. 이러한 검증을 통해 입력 데이터를 근거로 로봇이 자율주행을 하듯, 환자의 뼈를 전후 좌우로 움직이면서 깎고, 절삭 범위를 벗어나는 경우 로봇은 자동으로 작동을 멈춘다.”

―정확도는 어느 정도 되나.

“인공무릎관절을 삽입하기 위해서는 뼈를 정확하게 잘 깎아야 된다. 1mm 더 깎거나, 덜 깎아도 예후가 완전히 달라진다. 만약 덜 깎여서 인공관절 부위가 많이 헐렁하면 그만큼 마모도 많고 움직일 때 불편하다. 로봇인공관절은 수술시 0.1mm까지 계산해서 정밀하게 깎을 수 있어 정확도가 최고 수준이라고 말할 수 있다.”

연세본사랑병원 정형외과 권세광 원장은 무릎관절이 아플 경우 초기에 주기적으로 검사하고 관리해야 관절이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연세본사랑병원 제공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 같다.

“기존 복강경 로봇 수술인 다빈치 같은 로봇은 환자가 내는 수술 비용이 거의 1000만 원 정도 된다. 하지만 정형외과 로봇인공관절수술은 수가가 따로 만들어져 있지 않다. 그래서 비용이 훨씬 저렴하다. 마모성 있는 1회용 수술도구에 대한 비용만 환자가 부담하면 된다. 기존 무릎관절 수술에 비해 100만∼150만 원 정도 추가로 드는 정도다.”

―수술 받은 환자들의 반응은 어떤가.

“무엇보다 통증이 적다고 한다. 로봇으로 필요한 뼈만 절삭하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뼈를 깎기 위해 공간을 확보해야 했다. 이 때문에 여러 연부 조직을 당기고, 그러한 과정에서 뼈 주위에 손상을 주기도 했다. 이러한 손상이 줄기 때문에 로봇인공관절 수술의 통증이 줄어드는 것이다. 그만큼 일상 복귀도 빨라진다. O자형 다리가 있었던 분들은 다리가 똑바로 펴지는 효과가 크다.”

―무릎관절을 지키기 위한 방법은….

“무릎관절이 아플 때 초기에 조기 검사하고 관리하면 인공관절 수술까지 안 갈 수 있다. 무릎 주변의 근육을 강화시키고, 무릎에 좋지 않은 생활 습관을 피해야 한다. 좋지 않은 습관 중 대표적인 게 쪼그려 앉기다. 걸레질이나 양반다리도 좋지 않다. 마지막으로 적정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