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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호실패’ 日경찰, 이번엔 아베 부인 탄 차 들이받아

입력 | 2022-07-26 11:18:00

지난 11일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가 운구차를 타고 장례식장으로 향하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의 피살을 막지 못해 경호에 실패했다는 비판을 받은 일본 경찰이 이번엔 고인의 부인 아키에(昭惠) 여사가 탄 차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25일 NHK 등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40분경 도쿄도 지요다구를 지나는 수도 고속도로에서 아키에 여사를 태운 경호용 승용차를 뒤따르던 다른 경호차가 추돌했다.

다행히 아키에 여사를 포함한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발생한 곳은 합류로 인해 차로가 줄어드는 구역이었는데, 뒤에서 따라오던 경호차를 몰던 순사부장이 전방을 제대로 주시하지 않은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사고를 낸 순사부장은 “(분기점) 합류처에 신경을 뺏겼다”고 해명했다.

경시청은 “앞으로 교양 훈련을 철저하게 해서 같은 종류의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아베 전 총리는 참의원 선거를 앞둔 지난 8일 나라현 나라시에서 지원 유세를 하던 중 야마가미 데쓰야가 쏜 사제 총에 맞고 목숨을 잃었다.

이후 일본에서는 경찰 책임론이 계속되고 있다. 현장에는 경시청 소속으로 중요 인물 특별 경호를 담당하는 경찰관인 ‘SP’(Security Police)가 있었음에도 총격범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으며, 총격범이 아베 전 총리에 가까이 다가가는데도 아무런 제지가 없었기 때문이다.

또 1차 총격과 아베 전 총리가 쓰러진 2차 총격 사이 약 3초간의 간격이 있었음에도 이들은 아베 전 총리를 에워싸지 않았다. 이는 지난 3월 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한 소주병 테러에서 한국 경호원들이 보인 모습과 대비돼 비판이 더욱 거셌다.

현지 경찰을 총괄하는 경찰청은 “아베 전 총리의 피살은 경찰이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결과”라며 “보안과 보호 대책을 검토하고 이런 심각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구체적인 조치를 검토하기 위해 팀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