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니 올바르게 사용하기 잇몸 뼈 약하면 틀니가 적합… 7년 지나면 보험 재적용 가능 초기 3개월간 꼼꼼히 조정해야… 음식물 끼임, 들뜸 등 불편 적어
국내 틀니 사용 인구는 약 640만 명. 노인 2명 중 1명이 틀니를 사용한다. 치아가 없으면 저작기능이 떨어지고 음식물 섭취가 제대로 안 돼 몸의 영양상태가 불균형해진다. 이는 면역력 저하로 이어져 노년기에 각종 만성 및 전신 질환에 빠질 우려가 있다.
틀니는 자연치아를 대체하는 대표적인 인공치아다. 저작 능력을 회복하고 원활한 음식 섭취를 통해 영양을 공급하게 하는 등 중요한 기능을 한다. 그러나 여전히 틀니 사용 및 관리법에 대해선 크고 작은 오해가 많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치과 윤준호 교수(대한치과보철학회 보험이사)를 만나 틀니의 올바른 사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흔히 틀니는 불편하다는 인식이 많은데….
―틀니도 건강보험 적용이 되나.
“틀니는 치과치료 중 가장 오랜 성공의 역사를 가진 치료법이자 경제적인 치료법이다. 임플란트 등 다른 대체 치료에 비해 수술 부담이 없고,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도 치료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임플란트 보험은 평생 치아 2개에만 적용된다. 하지만 틀니는 한 번 보험이 적용된 뒤에도 7년이 지나면 새로운 보험 적용이 가능하다. 또 임플란트 시술을 받기 위한 선제 조건은 건강한 잇몸 뼈다. 임플란트 사용이 가능할 만큼 치조골이 튼튼하지 못한 환자라면 틀니 치료를 우선 고려할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치과 윤준호 교수(대한치과보철학회 보험이사)가 최근 틀니를 착용한 환자의 입안을 살펴보면서 이상 유무를 점검하고 있다. 일산병원 제공
“틀니는 제작만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 제작 뒤 사용자에게 가장 잘 맞는 상태를 찾기 위한 조정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나를 위한 틀니’가 완성된다. 이런 이유로 틀니 제작 뒤 초기 3개월은 사용자가 틀니를 최적화하기 위한 ‘골든타임’으로 불린다. 이 시기에 의치 맞물림 상태가 좋지 않아 틀니가 들뜨거나 움직이는지, 아니면 잇몸을 심하게 눌러 불편하거나 상처가 나는지 등을 잘 살펴 치과에서 조정을 받아야 한다. 그러면 빠르게 틀니 착용에 적응할 수 있다. 또 잘 맞던 틀니도 오랫동안 사용하면 틀니와 잇몸 사이에 틈이 생길 수밖에 없다. 적절한 진단과 교합 점검 등 주기적인 유지관리를 통해 문제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틀니는 어떻게 사용해야 하나.
―틀니를 건강하게 사용하려면 어떻게 관리해야 하나.
“틀니는 자연치아와 달리 음식물을 씹는 치아 부분 외에 잇몸과 맞닿는 안쪽도 청결히 관리해야 구취나 염증을 방지할 수 있다. 잇몸과 맞닿는 안쪽은 거즈 등을 사용해 먼저 부드럽게 닦아내고,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틀니 관리 제품을 사용해도 좋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평소 ‘세척’과 ‘세정’을 분리해서 관리해야 한다는 점이다. 틀니 세척은 식사 후에 틀니에 남아있는 음식물 찌꺼기를 틀니 칫솔을 사용해 흐르는 물에 깨끗하게 닦아내는 것이다. 이때 틀니용 칫솔이 없다면 일반 칫솔 중 부드러운 모를 가진 제품으로 닦아도 무방하다.
이어서 틀니 세정은 틀니에 잔존하는 세균을 살균하는 작업이다. 하루에 한 번, 틀니 전용 세정제에 담가놓는 것으로 틀니를 살균할 수 있다. 틀니 세정은 밤낮 관계없이 하루에 한 번 진행하면 되지만 대부분 수면시간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만약 외출을 앞두고 급히 세정이 필요한 경우라면 5분 정도 담가 놓는 세정제를 사용하면 된다. 세정 후 틀니를 다시 착용할 때는 깨끗한 물로 가볍게 헹구어 착용하면 된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