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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 설욕하고 동아시안컵 4연패…한국, 내일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입력 | 2022-07-26 13:57:00


16개월 만에 한일전이 열린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27일 오후 7시 20분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시에서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일본과 최종전을 치른다. 한국, 일본, 중국, 홍콩 4팀이 풀리그로 치르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이 2승 무패(승점 6)로 1위, 일본이 1승 1무(승점 4)로 2위에 올라 있어 이번 한일전 결과에 따라 우승팀이 갈린다.

한국은 일본과의 역대 전적에서 42승 23무 15패로 우위에 있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 6승 7무 5패로 거의 대등한 대결을 펼쳤다. 가장 최근 맞대결에서는 굴욕을 맛봤다. 지난해 3월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친선전에서 0-3으로 졌다. 공교롭게도 지난달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U-23 대표팀이 일본에 0-3으로 패하기도 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를 통해 우승은 물론 한일전 설욕이 필요하다. 이번 대표팀에 출전 중인 선수 중 지난 참패를 경험했던 이들은 더욱 남다른 각오다. ‘요코하마 참사’ 때 조현우(울산), 박지수(김천), 홍철(대구), 나상호(서울)은 풀타임을 뛰었다. 나상호는 “일본에 패하고 분해서 잠도 오지 않았었다”며 일본전을 기대하고 있다.

분위기는 좋다. 24일 열린 2차전에서 한국과 일본은 각각 홍콩, 중국을 상대로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한국은 경기 초반 호흡이 안 맞아 고전했지만 이날 A매치 첫 선발로 뛴 2003년생 강성진(서울)이 멀티골을 성공시키며 3-0 승리를 거뒀다. 국내파 위주로 대표팀을 꾸린 이번 대회에서 선수들을 두루 기용하며 옥석을 가리겠다고 한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도 1차전에 나선 선수들의 체력안배도 할 수 있었다. 일본은 23세 이하 선수들 위주로 대표팀을 꾸린 중국을 상대로 0-0으로 비겼다.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23개의 슈팅을 때렸지만 중국 골문을 열지 못했다.

우승컵과 양국의 자존심이 걸린 경기인 만큼 이번 한일전은 총력전이 될 전망이다. 벤투 감독은 “(유럽진출 이슈로 대표팀에서 하차한) 황인범이 출전할 수 없기에 엄원상(울산)을 어떤 식으로 투입해 일본을 이길지, 어떻게 동아시안컵 우승을 차지할지 생각하고 있다”며 한일전 승리와 동아시안컵 4연패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지난해 3월 한일전 패배 이후 경질설이 고개를 드는 등 곤혹을 치렀던 벤투 감독도 한일전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중국전 무승부로 감독 자리가 위태로워진 하지메 모리야스 일본 감독도 “한국전에서 승리하고 마지막에 기쁨을 만끽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배중 기자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