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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마약 밀수 대형화…필로폰 적발량 1년새 2배로

입력 | 2022-07-26 14:10:00

© News1 DB


올해 상반기 국내 밀반입 마약류 적발 중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대비 건수는 줄었지만 중량은 늘어 건당 마약 밀반입 규모가 대형화되는 추세로 분석된다. 26일 관세청이 발표한 올해 상반기 마약밀수 단속 동향을 보면 이 기간 국경 반입단계에서 총 372건, 238㎏ 상당의 마약류가 적발됐다. 역대 최다 연간 적발량(1272㎏)을 기록했던 전년과 비교하면 상반기 기준 적발 중량은 증가했지만, 건수는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 동안 마약 밀반입 적발 건수는 662건, 중량은 214㎏이었다.

● 대형화되고 있는 마약밀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라 항공편과 출입국자 수가 감소했지만, 마약 수요는 줄지 않으면서 건당 밀반입하는 마약의 중량은 늘어났다. 마약 밀반입 규모가 대형화되고 있는 셈이다.

밀수 경로별 단속실적을 보면 우편과 특송 등 수입화물을 통한 밀수 중량은 각각 112㎏, 117㎏으로 전년대비 37%, 155% 늘었다. 항공여행자를 통한 밀반입 규모는 8㎏으로 전년대비 64% 증가했다.

마약종류별로 보면 메트암페타민(필로폰)이 87㎏로 가장 많았고 대마류 58㎏, 페노바르비탈(수면제 일종) 31㎏, 엠디엠에이(엑스터시 등) 8.5㎏, 임시마약류 러쉬 15㎏ 등 순이었다.

특히 메트암페타민 적발량은 전년 같은 기간대비 100% 증가했다. 태국과 미얀마, 라오스를 일컫는 ‘골든트라이앵글’ 지역과 미국을 통한 유입이 많았다. 메트암페타민 적발량은 중량 기준으로 지난해 상반기 43.5㎏에서 올해 86.9㎏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대마류나 신종마약류 적발량도 전년 동기대비 각각 30%, 18%씩 증가했다. 대마류 적발량은 중량 기준으로 지난해 상반기 44.3㎏에서 올해 57.8㎏, 신종마약류 적발량은 같은 기간 77.4㎏에서 91.4㎏으로 늘었다. 대마의 경우 전체 적발량의 58%가 대마 합법화 지역인 북미 지역으로부터 유입됐다. 라오스 등 아시아 지역에서 유입된 적발량이 전년 동기대비 184%나 증가했다.

● 여행자 밀수 재개 움직임

관세청은 올해 상반기 마약류 밀수 현황을 보면 대형 밀수와 대마 밀수가 증가했고 여행자 밀수가 재개되는 움직임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메트암페타민 적발량의 경유 동남아시아 미국 서부지역 등으로부터 ㎏단위로 대규모로 유입되는 등 밀수 규모가 대형화되는 양상이다. 1㎏ 이상 메트암페타민 적발실적을 보면 지난해 상반기 9건에서 올해 상반기 24건으로 급증했다.

또 대마초나 대마오일 등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섭취되는 대마류 밀수도 증가하고 있다. 유엔마약범죄사무소에서 2019~2021년 동안 집계한 다크넷에서 거래되는 주요 마약류를 보면 대마초가 가장 많고 암페타민류, 코카인 순이었다. 특히 올해 6월 9일 태국의 대마 합법화 이후 현지에서 대마 성분을 함유한 제품들이 판매돼 태국을 방문하는 여행객들은 이를 구매·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관세청은 또 최근 국제 여객기 증편 등 해외여행 수요가 늘면서 여행자를 통한 밀수 움직임이 재개되고 있다고 했다. 항공 여행자 마약류 적발 건수를 보면 올해 3월 6건, 5월 3건으로 줄다가 6월 10건으로 급증했다. 관세청은 해외여행 시 타인으로부터 수고비, 공짜여행 제공 등의 명목으로 개인화물을 국내에 대리 반입해 달라는 요청이 있으면 마약 밀반입 여부를 의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태식 관세청장은 “이달부터 인천세관 중심의 기존 마약수사체계를 서울과 부산, 대구, 광주, 평택세관 등 전국 차원 수사체계로 확대 개편했다”고 했다.


세종=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