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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영우’ 팽나무, 관광객 몰려 몸살…“쓰레기 넘쳐”

입력 | 2022-07-26 15:08:00

창원시 공식 블로그 캡처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에 나온 팽나무의 실물을 보기위해 몰려든 관광객들로 인해 경남 창원의 한 마을 주민들이 몸살을 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우영우’의 인기가 높아지자 자연스레 ‘소덕동 팽나무’에도 관심이 쏠리면서 실제 팽나무가 있는 곳으로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해 주민들이 쓰레기 피해 등을 호소한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극 중에 나오는 팽나무는 실제로는 경남 창원 동부마을에 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주말 동안 많은 이들이 팽나무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에는 팽나무에 사람들이 몰린 모습과 동부마을 논 옆 길가에 수많은 차가 주차행렬을 이루고 있는 사진이 공유됐다.

많은 인파가 갑작스럽게 몰린 만큼 문제가 하나둘씩 생겨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동부마을 옆 동네에 사는 주민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드라마에서 인기가 많이 생겨 구경 오시는 분이 많다. 즐겁고 보고 가시되 쓰레기는 가져가 달라”며 “쓰레기가 많아 어르신 분들과 마을 사람들이 치우느라 고생하신다. 제발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 관광객은 “팽나무 언덕 올라가는 길에 무덤이 있는데 어린아이들이 많이 밟고 다닌다”고 전했다.

사진출처=온라인커뮤니티


실제로 주차 문제와 쓰레기 투기 문제에 대해 마을 주민들의 민원이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창원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쓰레기통은 동부마을 이장님과 상의해 3곳에 설치했다”며 “주민분들이 가장 많이 민원을 제기한 공중화장실은 시청 담당 부서에서 곧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주차장 문제와 관련해선 “임시 주차장을 설치한 마땅한 공간이 보이지 않아 담당 부서에서 현장답사를 한 뒤 처리할 예정”이라며 “이외 교통혼잡 문제도 있어 경찰에 ‘교통지도‘를 해달라고 요청해놓은 상태”라고 전했다.

한편, ‘우영우’에 등장한 팽나무가 실제 천연기념물로 지정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문화재청은 천연기념물본과 문화재위원 등과 함께 경남 창원 북부리 팽나무의 역사·생육상태 등 문화재적 가치를 현장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마을 주민과 지자체와 함께 천연기념물 지정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현재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노거수(오래되고 큰 나무) 가운데 팽나무는 경북 예천 금남리 황목근(팽나무), 전북 고창 수동리 팽나무 등 두 건이 있다.

나무의 나이는 약 500년 정도로 추정된다. 수고(나무 높이)는 16m, 가슴둘레 6.8m, 수관폭(나무 가지·잎이 달린 최대 폭)은 27m 정도로 같은 종류의 팽나무 중에서도 비교적 크고 오래된 나무에 속한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