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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항공대란에 난리…조종사 정년 연장 법안 발의

입력 | 2022-07-26 16:16:00


14일 한 트위터 사용자가 올린 영국 히스로 공항의 모습. 수백 개의 여행용 캐리어가 주인을 찾지 못한 채 공항에 방치돼 있다. 해당 트위터에는 “한 달 넘게 수하물을 찾지 못하고 있다” “악몽과도 같은 여행이었다” 등의 답글이 수십 개 달렸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혼란스러운 여행 경험담이 넘쳐나고 있다. 사진 출처 트위터

최근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BA.5 변이 확산으로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여름 휴가철까지 겹치면서 인력난이 심화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 보도했다. 조종사 부족 등으로 항공업계 인력난 또한 심각해지자 야당 공화당에서는 조종사 정년을 연장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WSJ은 이날 “코로나19 재유행으로 병가를 내거나 지난 2년간 미뤄왔던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운영에 차질이 생긴 업체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미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1일까지 390만 명의 노동자가 일을 하지 않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180만 명) 일을 쉰 사람이 2배 넘게 늘어난 것이다. 또 지난달 휴가를 낸 노동자는 480만 명으로 지난해보다 110만 명 증가했다.

사진 AP 뉴시스

이미 구인난이 심화된 상황에서 기존 인력마저 일자리를 비우면서 소상공인 및 기업들이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그 어느 때보다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부 워싱턴주 시애틀의 프렌차이즈 패스트푸드 기업 ‘딕스 드라이브인 레스토랑’의 일부 지점은 약 한 달 전부터 코로나19 격리 등으로 출근하지 않은 직원들이 늘면서 기존 새벽 2시까지였던 영업시간을 오후 10시로 단축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공화당의 상원의원들은 이날 민간 항공 조종사 정년을 65세에서 67세로 높이는 법안을 발의했다. 단 65세 이상의 조종사는 6개월마다 신체검사를 받도록 했다. 발의에 참여한 린지 그레이엄 의원은 “코로나19로 대규모 인력 감축에 나섰던 항공사들이 올 여름 항공 수요가 급증하자 항공편을 지연 또는 취소시키고 있다”며 이 법이 여행 대란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