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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컷오프 전 단일화 선언’ 물 건너가나…97그룹 맥주회동 무산

입력 | 2022-07-26 17:01:00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재선의원 모임 주최 민주당 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후보자 및 참석 의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사회자 정춘숙 의원, 후보자 박주민, 강병원, 강훈식, 박용진 의원. (공동취재) 2022.7.21/뉴스1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예비경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26일 97그룹(70년대생·90년대 학번) 주자들을 중심으로 추진됐던 ‘맥주회동’이 무산되면서 컷오프(28일) 전 비명(非이재명) 단일화 선언도 사실상 어려워지는 모양새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JTBC ‘썰전 라이브’ 97그룹 토론회 이후로 추진됐던 일명 ‘양강양박’(강병원·강훈식·박용진·박주민)의 맥주회동은 최종 무산됐다.

당초 이 회동은 강병원 의원을 중심으로 추진됐으나, 후보 간 일정 조율 문제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근본적인 회동 무산 이유는 후보단일화에 대한 여전한 입장차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본래 간단한 차담 형식으로 추진됐던 만남이 단일화를 위한 맥주회동으로 보도됐고, 이에 부담을 느낀 후보들이 난색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캠프 관계자는 “간단한 차담 정도로 생각해 맥주회동을 하기에는 일정이 맞지도 않았을뿐더러, 단일화 회동으로 보도될 경우 사실상 단일화가 성사된 것처럼 비칠 수 있어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토론회에서도 네 후보는 단일화에 대해 엇갈린 견해를 내비치면서 사실상 컷오프 이전 단일화 선언은 물 건너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용진, 강병원 의원은 단일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언급했지만, 강훈식, 박주민 의원은 조건부로 찬성하는 다소 모호한 입장을 보였다.

박용진 의원은 토론회에서 “현재 어대명이라는 절망적 상황에서 각자도생으로는 변화를 원하는 몸부림에 화답하기 어렵다”며 “97 단일화가 실패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생각하지만, 이번에 안 되더라도 향후 10년 동안 경쟁, 협력하는 동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병원 의원도 “통합의 정치를 할 수 있는 게 우리 97세대라고 생각한다”며 “큰 대의에 동의한다면 민주당을 구하고, 정치를 바꾸고, 대한민국을 살리는 결단으로 반드시 단일화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강훈식 의원은 “저는 원칙적으로 단일화에 찬성하고, 97 단일화에는 비교적 마음이 많이 열려있지만, 모두 다 모아 단일화하자는 방식은 친명과 반명 구도를 만들기 때문에 반대한다”며 “새로움과 낡음의 대결, 과거와 미래의 대결이 되지 않으면 파란을 일으키기 쉽지 않기 때문”이라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박주민 의원도 “가치와 방향이 맞다면 단일화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며 “그러나 지금까지 단일화 논의는 편 가르기식으로 됐는데 새로운 정치에 맞지 않다. 단일화에 열려있지만 가치와 비전에 대해 충분히 토론하면서 자연스럽게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