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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상반기 오토바이 사망 사고 지난해의 2배로 늘었다

입력 | 2022-07-27 03:00:00

올해 6월까지 사망자 8명 발생, 전체 사고 239건… 전년비 20%↓
거리두기 해제돼 운행 줄었지만 운전자 부주의로 인한 사고 늘어
캠코더 설치 등 단속 강화하기로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에서 경찰관들이 이륜차 법규 위반 행위를 단속하고 있다. 올 상반기 인천의 이륜차 사고 사망자가 지난해의 2배로 급증하면서 경찰은 이륜차 사고 예방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인천경찰청 제공


지난달 19일 오후 8시경 인천 미추홀구의 한 도로에서 오토바이를 몰던 60대 남성 A 씨가 승용차와 충돌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A 씨는 골목길에서 편도 5차로 도로로 나와 차로를 변경하던 중 3차로를 달리고 있던 승용차와 충돌했다.

4월 27일에는 미추홀구의 한 사거리에서 오토바이와 승용차가 충돌했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를 몰던 30대 남성 B 씨와 뒤에 함께 타고 있던 20대 여성이 크게 다쳐 모두 숨졌다. 사고는 2명이 타고 있던 오토바이가 신호를 위반해 사거리에 진입했다가 승용차와 부딪친 것으로 확인됐다.

올 상반기 인천에서 오토바이 사고로 목숨을 잃은 사람이 1년 전에 비해 2배로 늘었다. 경찰은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되며 배달 오토바이 사고는 줄어든 반면에 운전자 부주의로 인한 사고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 오토바이 사망자 늘어

26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올 1∼6월 인천에서는 A 씨와 B 씨 등 모두 8명이 이륜차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사망자(4명)보다 100% 늘어난 수치다. 전체 이륜차 사고 건수는 지난해 상반기(301건)보다 약 20% 준 239건이지만 사망자가 크게 는 것이다.

올 상반기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와 음주사고 사망자가 1년 전에 비해 감소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륜차 사고 사망자의 증가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는 지난해 상반기 51명에서 올해 47명으로 줄었고, 음주사고 사망자도 같은 기간 7명에서 3명으로 감소했다.

경찰은 올해 이륜차 사고 사망자가 급증한 주된 원인을 운전자의 부주의로 보고 있다.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배달 문화가 확산하며 오토바이 사고가 빈번했다.

하지만 올해는 4월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돼 배달 오토바이 사고는 줄어든 반면에 운전자 부주의로 인한 사고가 늘었다. 올 상반기 발생한 8명의 이륜차 사고 사망자 중 3명은 주행 중 스스로 넘어지는 등 단독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 경찰 “오토바이 운전자 각별한 주의 필요”

경찰은 교차로에 캠코더를 설치하거나 암행순찰차를 배치하는 등 이륜차 법규 위반 행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빠른 속도로 지나가 현장 적발이 어려운 경우에도 번호판 등을 식별하는 방식으로 단속을 하고 있다.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이륜차는 화물차와 함께 중대사고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단속, 계도 활동을 계속해서 강화하고 있다”며 “다양한 방식으로 단속, 계도하며 이륜차 사고를 예방하는 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경찰청은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다음 달 1일부터 한 달간 고속도로 음주운전 집중 단속도 실시할 예정이다. 경찰은 음주운전 차량 동승자에 대해서도 방조 여부 등을 조사해 강력히 대응할 방침이다.

공승배 기자 ks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