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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 인구 첫 1500만 돌파… 10명중 7명 “계속 일하고 싶다”

입력 | 2022-07-27 03:00:00

취업자는 877만명 ‘역대 최대’
‘근로희망’ 10년전보다 9.3%P↑
‘생활비 보탬’ ‘일하는 즐거움’ 이유
연금수령 절반 그쳐… 평균 69만원




고령층(만 55∼79세) 인구가 1500만 명을 넘어서며 취업자 수도 877만2000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고령층 10명 중 7명은 생활비 충당 등을 이유로 “계속 일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26일 통계청의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5월 기준 국내 고령층 인구는 1509만8000명으로 전년보다 33만2000명(2.2%) 늘었다. 고령층 인구가 1500만 명을 넘어선 건 처음이다. 2012년 1034만8000명으로 1000만 명을 처음 돌파한 지 10년 만에 약 500만 명이 추가로 늘어난 것이다. 이 기간 15세 이상 인구 중 고령층 비율은 24.7%에서 33.4%로 높아졌다. 고령층 취업자 수와 고용률도 역대 최대였다. 취업자 수는 877만2000명으로 전년보다 49만6000명 늘었다. 이에 따라 고용률은 58.1%로 1년 전보다 2.1%포인트 높아졌다.

통계청 조사에서 고령층 인구의 68.5%는 앞으로도 계속 일을 하고 싶다고 답했다. 이 비율은 10년 전 조사(59.2%)보다 9.3%포인트나 늘었다. 고령층이 계속 일하고자 하는 주된 이유는 ‘생활비에 보탬’(57.1%)과 ‘일하는 즐거움·건강이 허락하는 한 일하고 싶어서’(34.7%)였다. 생활비 답변은 지난해(58.7%)보다 소폭 줄어든 반면, 일하는 즐거움을 든 답변은 지난해(33.2%)보다 약간 늘었다. 고령층이 계속 근무를 희망한 상한 연령은 평균 73세였다. 이들의 월평균 희망임금은 150만 원 이상∼200만 원 미만이 20.9%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200만 원 이상∼250만 원 미만(18.5%), 100만 원 이상∼150만 원 미만(17.8%) 순이었다.

고령층 노후보장은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 조사에서 지난 1년간 연금을 받은 고령층은 745만7000명(49.4%)으로 절반가량은 연금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층의 월평균 연금 수령액은 69만 원으로 지난해보다 5만 원 늘었다.

이와 관련해 고령으로 인한 비경제활동인구는 지난달 248만3000명으로 집계돼 6월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노동 능력이 없거나, 일할 의사가 없는 사람들로 취업자나 실업자 모두에 해당하지 않는다. 취업을 원하는 고령층이 늘어나는 가운데 고령으로 취업을 아예 포기하는 이도 적지 않은 것이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가 고령층의 경력을 최대한 살려 이들의 인적자본을 활용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임금피크, 직무급제 도입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서영빈 기자 suhcrates@donga.com
세종=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