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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겨냥’ 尹 문자 논란에…유승민 말없이 ‘사진 공유’

입력 | 2022-07-26 23:29:00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인스타그램 갈무리. 2022.7.26/뉴스1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6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두고 이준석 대표와 가까운 인사들을 중심으로 한 ‘당 차원의 파장’도 감지되는 분위기다.

앞서 당 윤리위원회의 이 대표 중징계에 반발했던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해당 문자메시지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하면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유 전 의원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논란이 된 ‘윤 대통령과 권 원내대표 간 문자메시지’ 사진을 공유했다.

국회 공동취재사진단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윤 대통령과 메시지를 주고받던 권 원내대표의 휴대전화 화면을 촬영했다.

포착된 휴대전화 대화에서 윤 대통령은 “우리 당도 잘하네요. 계속 이렇게 해야”라며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고 했다.

이에 권 원내대표는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 되는 모습을 보이겠습니다”고 답했고, 이에 윤 대통령은 ‘엄지손가락을 치켜든 이모티콘’으로 화답했다.

여기서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는 이 대표로 풀이됐다.

유 전 의원이 특별한 메시지 없이 ‘윤 대통령 문자메시지 사진’을 올린 것은 ‘윤 대통령이 당무에 개입한다’는 당 안팎에서의 목소리에 동조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유 전 의원은 당 윤리위가 이 대표에 대한 중징계를 결정(7월8일)한 직후인 지난 9일 “윤리위나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들을 보면 조폭 같다. 이게 조폭들이 하는 일과 뭐가 다르냐”고 비판한 바 있다.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김웅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대선 기간 함께 찍은 사진들을 공유하면서 “내부 총질”이라는 글을 남겼다.

김 의원은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대표의 사진과 함께 “남이가 진 앞에 출몰하면서 사력을 다하여 싸우니 향하는 곳마다 적이 마구 쓰러졌고 몸에 4, 5개의 화살을 맞았으나 용색이 태연자약하였더라”라는 세조실록 구절을 인용하기도 했다.

남이는 젊은 나이에 무과에 급제해 이시애의 난 진압·여진족 토벌 등 공을 세운 인물이다. 당시 최연소(27세)로 병조판서(오늘날 국방부 장관)에 올랐지만 얼마 뒤 역모 혐의로 체포돼 처형됐다. 오늘날에는 당시 신진 세력이었던 남이가 기득권인 훈구 세력과 갈등을 겪다가 유자광의 음모로 죽었다고 보기도 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