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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노트북 해킹해 시험지 훔친 고교생 2명 ‘덜미’

입력 | 2022-07-27 03:00:00

교무실 침입해 악성 프로그램 설치
기말고사 치렀다 학생 신고로 발각




광주의 한 고교생 2명이 교사 컴퓨터에 악성 프로그램을 설치해 시험지와 답안지를 빼냈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26일 업무방해 등 혐의로 광주 D고교 2학년 A 군(18)과 B 군(18)을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말 오후 10시경 학교 4층 복도 유리창을 열고 교무실에 침입했다. A 군이 망을 보는 사이 B군은 사전에 정한 교사 4명의 노트북에 5분마다 모니터 화면을 캡처하는 프로그램을 설치했다.

앞서 컴퓨터에 능숙한 B 군은 인터넷에서 프로그램을 내려 받은 후 캡처 시간대를 수정하는 등 맞춤형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이들은 며칠 뒤 교무실에 다시 침입해 프로그램을 통해 지구과학, 한국사, 수학Ⅱ, 생명과학 등 4과목 시험지와 답안지를 확보했다.

A 군은 11일부터 13일까지 기말고사를 치르면서 시험지 모서리에 답안으로 보이는 숫자를 적어놓았다. A 군은 시험이 끝나자 시험지 모서리 부분을 찢어 버렸는데 이를 목격한 다른 학생의 신고로 학교에 발각됐다.

원래 생명과학 시험지의 경우 문제 및 답안 오류가 있어 담당교사가 정정을 했는데 A 군은 원래 답안 그대로 적어내 86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A 군 등은 경찰에서 “성적을 올리고 싶었다. 잘못했다”고 말했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