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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전셋값 39개월만에야 하락 전환

입력 | 2022-07-27 03:00:00

[‘주거 난민’ 커지는 불안]
전셋값 2년간 36%↑ 여전히 높아
금리 인상에 전세대출 이자 부담
전세→월세 전환 가속화 전망




이달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이 3년 3개월 만에 하락했다.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연 6%를 넘기는 등 이자 부담이 늘며 전세 수요가 월세로 옮겨가는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가격통계에 따르면 이달 서울 지역 아파트의 평균 전셋값은 6억7788만 원으로 지난달(6억7792만 원)보다 떨어졌다. 이 통계에서 서울 아파트 월평균 전셋값이 하락한 것은 2019년 4월 이후 3년 3개월 만이다. 임대차 3법 시행 2년을 앞두고 전세대란이 일어날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와 달리 전셋값 급등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이는 2년 전인 2020년 7월(4억9922만 원)보다 35.8% 오른 수준으로 절대 가격이 여전히 높다.

월세 비용은 꾸준히 오르고 있다. 이달 서울 아파트에서 전세를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하는 이자율인 전월세전환율은 3.20%로 지난해 6월(3.22%) 이후 1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가령 보증금 5억 원 전세를 모두 월세로 전환하면 세입자는 5억 원의 3.2%를 12개월로 나눈 133만 원을 매달 부담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2020년 7월 말 시행된 임대차 3법에 따라 계약갱신요구권을 사용한 세입자들이 그간 오른 전셋값을 월세로 충당할 가능성이 높아 월세 수요가 더 많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전월세전환율보다 높다는 뜻은 월세 비용이 전세보다 적다는 것”이라며 “당분간 월세 세입자가 늘 것”이라고 했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당분간 전세시장은 안정세를 보이겠지만 전세 세입자들이 집을 사지 않고 전세에 머무르는 상황이 이어지면 신규 공급이 적은 서울은 전세매물 수급이 불안해질 수 있다”고 했다.



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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