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업무보고 브리핑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 대통령은 나흘 뒤인 19일 비공개 국무회의에서 장관들을 향해 “자신감을 갖고 언론에 자주 등장해서 국민들에게 정책에 대해 자주 설명하라. 장관들이 다 스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같은 날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은 공개했다.
그로부터 일주일 정도가 지난 27일 현재까지 이 장관을 포함해 총 11명의 장관이 브리핑룸에서 마이크를 잡았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22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부처 업무보고를 한 뒤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장관들의 성격과 특성이 가장 잘 드러날 때는 이 발표가 끝나고 방송 카메라가 모두 꺼진 뒤 진행되는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이다.
대통령실 관계자에 따르면 질의응답은 전적으로 장관의 재량에 맡겨져 있다. 11명의 장관 중 질답에 나선 장관은 9명에 이른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의 경우, 질답을 마치고 단상에서 내려와 브리핑룸을 떠나려던 중 기자의 질문이 시작됐고 이에 한 장관이 다시 마이크 앞에 서서 답하기도 했다. “더 질문 있으세요?”라며 웃어보이기도 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27분 동안 질의응답을 해 ‘최장’ 기록을 세웠다. 급기야 대통령실 관계자가 농담조로 “하루 종일도 질의응답하실 수 있을 것 같다”고 하자 원 장관은 “두 분만 더 받고 마무리하겠다. 짧게 할게요”라고 언급해 현장에 웃음이 터졌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22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진행한 부처 업무보고 결과를 브리핑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 대통령과 가깝기도 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전날(26일) ‘온마이크’ 질답을 진행하면서 주목받았다. 방송 영상을 제외하고 글로만 보도되는 ‘백브리핑’과 달리,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과정이 모두 영상으로 녹화되는 ‘온마이크’를 택한 것이다.
대통령실 관계자가 “백브리핑으로 전환하겠다”며 “실명 브리핑으로 하시겠나”라고 묻자 한 장관은 “상관 없어요”라고 답했다. 이에 기자들이 “카메라도 찍으면 안 되냐”고 하자 관계자는 다른 장관들의 경우와 같이 이를 거절하려 했지만 한 장관은 “그냥 하시죠”라며 “원하시는 대로, 저는 상관 없습니다”라고 했다.
‘경찰국 신설’ 이슈로 큰 관심을 받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주말에 일선 경찰서 팀장급 회의가 14만 경찰 전체회의로 확대된다. 이 현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라는 질문을 받고 작심한 듯 답변하기도 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2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행안부 업무보고를 마친 뒤 이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대통령실 관계자가 이 장관의 다음 일정을 고려해 브리핑을 마치겠다고 했지만 일부 기자들이 질문을 하기 위해 손을 들었고 이 장관은 “한 분만 더 하시죠. 꼭 필요하신 분”이라며 추가 질문을 받았다.
오는 29일에는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업무보고가 진행된다. 농림축산식품부·해양수산부·보건복지부와 보훈처·국민권익위원회·금융위원회·공정거래위원회·방송통신위원회의 업무보고가 남아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