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문자를 확인하고 있다. 2022.7.26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문자메시지가 공개되면서 당 내외로 파장이 일고 있다. 권 원내대표의 연이은 논란으로 잠잠하던 국민의힘의 당권경쟁이 다시 한번 고개를 들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국회 공동취재사진단은 전날(26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윤 대통령과 문자메시지를 주고받던 권 원내대표의 휴대전화 화면을 보도했다.
공개된 휴대전화 화면에서 윤 대통령은 “우리 당도 잘하네요. 계속 이렇게 해야”라면서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고 했다. 이에 권 원내대표는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되는 모습을 보이겠습니다”고 답했다.
권 원내대표는 문자메시지가 논란이 되자 곧바로 입장문을 내 “저의 부주의로 대통령과의 사적인 대화 내용이 노출되며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은 전적으로 저의 잘못”이라며 “국민과 당원동지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논란의 문자메시지는 윤 대통령이 당 소속 국회의원들의 헌신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나온 표현이라고 해명했다. 이 대표를 향한 불편함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직무대행 체제로 안정화되는 듯했던 국민의힘이 이번 일을 계기로 다시 한번 당권 경쟁이 요동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권 원내대표는 이 대표 징계 직후 당내 혼란을 빠르게 수습했다. 당헌·당규에 따라 현 상황을 당 대표 ‘궐위’가 아닌 ‘사고’라고 정리하며 직무대행 체제로 빠르게 전환했다. 이 과정에서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를 거치며, 큰 파열음 없이 구성원들의 동의를 얻었다.
하지만 사적채용 논란으로 다시 한번 위기를 맞았다.
권 원내대표는 최근 불거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 9급 행정요원 우모씨의 사적채용 논란 때 “난 그래도 7급에 넣어줄 줄 알았는데 9급에 넣었더라”, “최저임금보다 조금 더 받는다. 한 10만원 정도. 내가 미안하더라. 최저임금 받고 서울에서 어떻게 사냐. 강릉 촌놈이” 등의 언급으로 혼란을 부추겼다.
사적채용 논란을 수습한지 얼마되지 않아 문자메시지 파장이 커지면서 리더십이 다시 한번 흔들릴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잠재적 당권주자로 꼽히는 김기현·안철수 의원이 공부모임으로 세를 과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빌미를 제공했다는 지적이다.
두 사람은 모임 때마다 수십 명의 의원이 참석하면서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안 의원은 자신의 토론회에 당(黨)·정(政)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