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가 키우던 골든 리트리버 벨라. (당근마켓 갈무리) © 뉴스1
26일 인천의 한 당근마켓 사용자는 동네생활 게시판을 통해 일주일 전 잃어버렸던 반려견의 비극적인 소식을 전했다.
지난 18일 열세 살 암컷 골든 리트리버 벨라를 키우던 견주 A씨는 인천 연수구 옥련동 자택의 마당에 벨라를 풀어놓았다가 개를 잃어버렸다.
벨라는 순하고 겁이 많으며 잘 짖지도 않는 성격이며 누가 데려가도 잘 따라갈 아이라고 A씨는 설명했다. “벨라야”하고 부르면 알아듣는다는 A씨의 이야기에 동네 주민들은 함께 “벨라야”를 외치며 찾아주기도 했다.
A씨가 벨라를 찾기 위해 만들어 붙였던 전단. © 뉴스1
하지만 A씨는 벨라를 잃어버린지 일주일 만에 “진심으로 걱정해 주시고 같이 찾아봐주신 감사한 분들이 많아 슬픈 소식이지만 한 번 더 도움을 받고자 글을 쓴다”며 벨라가 도축돼 약으로 만들어졌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전했다.
A씨의 설명에 따르면 실종 전단을 보고 자수자가 나타났다. 자수자는 약을 선물받은 사람의 딸로, A씨가 벨라를 잃어버린 당일 공원에서 벨라를 발견한 한 할아버지가 개를 데려가 지인에게 약을 지어주겠다고 근처 건강원에 연락을 했다고 했다. 건강원은 도축장에 연락을 했고 그렇게 벨라는 약으로 만들어졌다.
A씨는 “약을 진짜 지인에게 받은 건지, 본인이 저지른 행위인데 거짓말을 하는지 모든 게 의심스럽다”고 했다. 이어 “누가 됐든 간 법적 조치를 취하려고 한다”며 “관련해서 법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부분을 알고 계신다면 알려달라”고 했다.
한편 지난 2016년에도 인천에서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 당시 이웃 주민이 키우던 반려견을 잡아먹은 신 모씨는 절도 및 동물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바 있다. 신씨는 이웃 주민과 합의를 하는 것으로 해 정식 재판까지는 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