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이 사용한 객실 상태. (트위터 갈무리) © 뉴스1
지난 26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직원 A씨와 고객 B씨 간의 사건이 알려지면서 A씨와 호텔에 대한 비난 여론이 형성됐다.
앞서 사건은 지난 24일 A씨가 자신의 트위터에 고객을 뒷담화하는 뉘앙스의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당시 A씨는 “코스프레 한 사람들 많이 체크인하길래 설마 했었는데 역시나”라며 “행사 즐기는 건 좋은데 썼던 거는 깔끔하게 정리 좀 합시다. 제발”이라고 적었다.
A씨의 게시물이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퍼지면서 실제 이 호텔 객실에 묵었던 B씨도 해당 내용을 알게 됐다. B씨에 따르면 그는 이 호텔에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묵었고, 일행 7명이 4개의 방에 나눠 투숙했다. 비용 역시 제대로 지불한 상태였다.
먼저 B씨는 “방의 정리가 미흡한 점을 굳이 언급하셨으니 그 부분은 사과드리겠다”고 운을 뗐다. 그는 “저와 제 일행은 숙박업소에 머무르는 여행객이기에 앞서 고객이고 (호텔 요금에) A씨의 용역이 포함된 금액을 지불했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지불한 금액에는 결코 이런 무례한 행동이 포함돼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문제의 직원이 작성한 사과문. (트위터 갈무리) © 뉴스1
이어 “저는 이 사건으로 제가 사용한 객실이 더럽다, 더럽지 않다는 논의하는 수천 개 이상의 댓글을 마주해야 했으며, 여러 커뮤니티를 이용하는 수십만 명 앞에 제가 사용한 객실 사진을 보이는 일도 겪었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B씨는 “호텔 측 책임자에게 공식적인 사과는 전혀 받지 못했다. 단지 중간 관리직에 속한 직원의 개인적인 사과라고 생각되는 사과만을 전달받았을 뿐”이라며 “이 와중에 A씨에 대한 징계 수준도 결정하지 않았고, 제게 징계 수위를 밝히지 않을 것이라 한다. 참으로 실망스럽다”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징계를 어떻게 진행할지 밝히지도 않을 거라면 징계하겠다는 말을 대체 뭐하러 꺼내는지 모르겠다. 재차 항의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A씨는 사과문에서 “부적절한 언행과 행동으로 인해 많은 분께 상처와 불쾌감을 안겨 드린 점 고개 숙여 사과한다”며 사건 경위를 설명했다.
A씨는 “저는 하우스키핑 부서에 속해있어 주로 객실을 점검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지난 24일 출근 후 체크아웃 객실 수량이 많이 청소팀 지원을 가게 됐다”며 “객실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분장 소품이 늘어져 있는 객실을 보고 사진 찍어 트위터에 올렸고 비난하는 글을 작성했다. 결코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을 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제 잘못으로 인해 상처받은 모든 투숙객에게 진심으로 반성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으며 문제의 트위터 계정을 자진 삭제하겠다”며 “제 독단적인 행동으로 인해 피해 입은 호텔 전 직원에게도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누리꾼들은 “너무 평범한 방 상태라 뭐가 문제인지 한참 봤다”, “퇴실하면서 이불 각 맞춰놓고 정리 다 하고 나와야 하냐”, “어디가 더러운지 모르겠다”, “고객 사생활 보호는 어디 갔냐”, “설마 손님 나가면 침구 교환 안 하고 다시 정리만 해놓는 거냐”, “저 정도로 난리 치는 거면 그냥 일이 하기 싫은 거 아니냐”, “코스프레 하는 사람들이 싫어서 꼬투리 잡는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