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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2분기 매출 13.8조 역대최대…하반기는 불투명

입력 | 2022-07-27 10:37:00


SK하이닉스가 올해 2분기(4~6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낸드 가격 상승과 판매량 증가 등에 힘입은 결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는 27일 경영실적 발표회를 열고 올해 2분기 매출 13조8110억 원, 영업이익 4조1926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10조3217억 원) 대비 3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2조6946억 원) 대비 56% 오른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30%로 전년 동기(26%)나 전기(24%)에 비해 상승했다.

SK하이닉스가 13조 원대 분기 매출을 올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직전 분기 최대 매출은 지난해 4분기(10~12월) 12조3766억 원이다, 1분기(1~3월) 실적은 매출 12조1557억 원, 영업이익 2조8596억 원이었다. 2분기 전기 대비 매출 및 영업이익 상승률은 각각 14%, 47%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최대 실적의 배경은 2분기 D램 제품 가격 하락에도 낸드 가격이 상승했고 판매량이 증가한 게 원인”이라며 “달러화 강세와 솔리다임 실적도 플러스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다시 영업이익이 4조 원대에 들어선 것도 눈에 띈다. 전 세계적인 물가 상승과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중국 지역의 코로나 봉쇄 등의 경영 환경에도 경영실적이 개선된 것이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4조2195억 원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분기 만에 4조 원대 영업이익과 30%대 영업이익률 회복했다”며 “10나노급 4세대 D램과 176단 4D낸드의 수율이 개선되며 수익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감도. 용인시 제공

다만 하반기(7~12월)에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 둔화로 반도체 업황 전망은 불투명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메모리가 들어가는 PC와 스마트폰 출하량이 당초 예측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기업에 공급되는 서버용 메모리 수요도 고객들이 재고를 우선 소진하며 둔화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메모리 수요는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회사는 내다봤다.

앞으로 경영 계획에 대해 SK하이닉스는 하반기 제품 재고 수준을 지켜보며 내년 투자 계획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가다듬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업담당 사장은 “최근 글로벌 경제 전바적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져 있지만 메모리 산업의 장기 성장성에 대해서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며 “회사는 경영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맞춰가며 근본적인 사업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