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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노트북 해킹해 답안지 훔친 고교생들…중간고사 때도 범행

입력 | 2022-07-27 11:08:00


교사 컴퓨터에 악성 프로그램을 설치해 시험지와 답안지를 빼냈다가 경찰에 적발된 고교생 2명이 앞선 중간고사에서도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업무방해 등 혐의로 입건된 광주 D고교 2학년 A 군(18)과 B 군(18)의 추가 범행을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기말고사 출제 기간 중 학교 복도 유리창을 열고 교무실에 침입해 교사의 컴퓨터에 5분마다 모니터 화면을 캡처하는 프로그램을 설치했다. 컴퓨터에 능숙한 B 군이 인터넷에서 프로그램을 내려 받은 후 캡처 시간대를 수정하는 등 맞춤형 프로그램을 만들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들이 중간고사에서도 같은 방식을 사용해 비슷한 범행을 저지른 정황을 확인했다. 중간고사 출제 기간 중 악성 프로그램을 설치해 시험지와 답안지를 빼낸 뒤 해당 프로그램을 지웠다가 기말고사 직전 재차 프로그램을 설치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학교 측은 당초 지구과학, 한국사, 수학Ⅱ, 생명과학 등 4과목에 대해 신고했으나 이외에도 공통 5과목과 선택 4과목 등 모두 9과목이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A군과 B군은 각각 7과목 시험을 부정한 방법으로 치른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경찰은 기말고사 문제 또는 답안 일부가 A군 등 특정 학생에게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는 학교 측 신고로 수사에 착수했다. A군이 기말고사를 치르며 시험지 모서리에 답안으로 보이는 숫자를 적어놓은 뒤, 시험이 끝나자 이 부분을 찢어 버리는 것을 다른 학생이 목격해 학교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A 군 등은 경찰에서 “성적을 올리고 싶었다. 잘못했다”고 범행 동기를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