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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장에 현금 1억이…사람들 몰려 ‘줍줍’ 대소동

입력 | 2022-07-27 12:06:00



아르헨티나의 한 쓰레기장에서 달러 지폐 더미가 나와 수백 명의 사람들이 돈을 주우려고 몰려드는 소동이 일어났다.

26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아르헨티나 중부 산타페주 라스파레하스에 있는 한 쓰레기 매립장에서 공무 직원이 일하다가 우연히 돈다발이 든 가방을 발견했다.

불도저 작업을 하던 중에 낡은 옷장이 부서지면서 옷장 속 가방에 있던 달러 지폐가 사방으로 흩어진 것이다. 가방에는 7만5000달러(약 9800만원)가 들어 있었다고 한다.

이 소문은 사방으로 퍼졌고, 급기야 이 쓰레기장에 총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의 100달러 지폐가 묻혀 있다는 루머가 소셜미디어(SNS)에 확산됐다.

이후 달러를 찾으려는 사람들이 전국에서 몰려들었고, 실제로 사람들은 많은 지폐를 주워갔다. 돈을 찾았다는 ‘인증샷’은 SNS에도 올라왔다.

일행 6명과 함께 이곳을 찾은 한 시민은 “우리는 각자 자기 몫을 찾기 시작했다. 누가 가장 많이 찾을지 대결하는 게임 같았다. 6명이 총 1만달러(약 1300만원)를 찾았다”고 AFP에 말했다.

또 “어떤 꼬마는 2만5000달러(3300만원)을 챙겼다. 우리보다 운이 더 좋았다”며 “아마 아직 더 많은 돈이 쓰레기 더미에 묻혀 있을 것 같다”고 추측했다.

이 외에도 조용히 돈을 주워 간 사람들이 많아 지금까지 이곳에서 나온 실제 액수는 상당할 것으로 현지 언론은 추정했다.

사람들은 돈을 물려줄 상속인이 없는 누군가가 옷장에 달러를 보관하며 살다가 사망했을 것으로 추측했다. 주민들 사이에는 해당 옷장이 이 지역에 살다가 몇 달 전 노환으로 세상을 떠난 엘리스(Elis)라는 여성의 것이라는 소문도 퍼졌다.

특히 쓰레기에서 2009년 작성된 편지가 발견됐는데, 암에 걸린 여성이 세계보건기구(WHO)를 돕기 위해 2개의 부동산을 팔아 10억 달러를 마련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어 루머를 증폭시켰다. 

장기간 살인적 인플레이션에 시달려온 아르헨티나에서는 사람들이 은행을 믿지 못해 달러를 집에 보관해 두는 경우가 많다. 

결국 시 당국은 안전사고를 막는다는 이유로 22일부터 쓰레기장을 폐쇄하고 일반인 출입을 금지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