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문자 메시지, 오해 없이 명확하게 이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27일 윤석열 대통령이 권성동 원내대표와 나눈 텔레그램 메시지에서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라는 표현을 쓴 것을 두고 “전혀 오해의 소지가 없이 명확하게 이해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출입기자 문자를 통해 “못 알아들었다고 대통령실이 오해하지 않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해당 메시지가 윤 대통령의 이 대표에 대한 부정적인 뜻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특별히 이 대표도 오해는 하시지 않으리라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울릉도에 체류 중인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자신의 SNS에 사진을 올리고 마지막 부분에 “해야 할 일이 많다”고 썼다. 이준석 대표 페이스북
26일 오후 4시경 국회 본회의장에서 개최된 대정부질문 도중 국민의힘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휴대전화로 윤석열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대통령 윤석열’로 표시된 발신자는 권 원내대표에게 “우리 당도 잘하네요 계속 이렇게 해야”,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권 원내대표는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 되는 모습을 보이겠습니다”라고 답했다.
논란이 커지자 권 원내대표는 그날 페이스북을 통해 “저의 부주의로 대통령과의 사적인 대화가 노출돼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은 전적으로 제 잘못”이라며 “국민과 당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 선배 동료 의원들께도 송구한 마음을 전한다”고 고개 숙였다. 다만 “오랜 대선 기간 이 대표에 대한 불편함을 드러낸 적이 전혀 없었다”며 “저를 위로하며 고마운 마음도 전하려 일부에서 회자되는 표현을 사용하신 것으로 생각된다”고 해명했다.
27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최영범 홍보수석이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윤석열 대통령간 문자 대화 노출 등 현안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 대표와 접촉할 계획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이 대표도 당 대표까지 지내신 분이고 정치하신 분인데 상황을 충분히 미뤄 짐작하실 테고 특별히 오해하시진 않으리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