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尹, 이준석 제거하고 기분좋아 문자 보낼만큼 한가한가?”
26일 오후 4시경 국회 본회의장에서 개최된 대정부질문 도중 국민의힘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휴대전화로 윤석열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과 권 직무대행간 메시지 내용에 대해 “매우 충격적”이라며 “대통령이 자기 당 대표 제거하고 나서 기분 좋아 권한대행에게 이런 문자를 보낼 정도로 대한민국이 한가하냐”고 지적했다. 권 직무대행은 전날 오후 대정부 질문이 진행 중이던 국회 본회의장에서 윤 대통령과 텔레그램 메시지를 주고받는 장면이 언론 카메라에 찍혔다. 권 직무대행의 휴대전화 화면에는 윤 대통령이 ‘6개월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은 이준석 대표에 대해 “내부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라고 언급한 내용이 담겼다. 이 메시지를 두고 이 대표의 징계에 윤심(尹心·윤 대통령 뜻)‘이 투영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공동취재단
민주당 의원들도 윤 대통령을 향한 비판에 가세했다.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박용진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내부총질’이란 말이야 말로 대통령이 민주주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며 “대통령에겐 현안에 대한 이견과 관점의 차이 자체가 내부총질이라는 거냐”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서도 “얼마나 당을 사랑하면 그 반발과 비판, 욕을 먹어가면서 지적하고 쓴소리를 하겠느냐”며 “대통령은 (이준석) 당 대표를 쫓아내서 전국을 떠돌면서 치킨을 먹게 하고 노래를 부르게 하면 속이 편한가”라고 질타했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