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청소년 바이오 아카데미]
보로노이는 세포 안팎에서 신호 전달의 역할을 하는 단백질인 인산화효소(Kinase)에 결합해, 그 기능을 억제해 치료하는 표적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도로에 있는 신호등이 정상 작동하지 않고 계속 켜져 있으면 교통이 마비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돌연변이 등의 원인으로 인산화효소의 신호 조절이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않을 경우 질병이 발생한다.
보로노이는 비슷비슷한 분자구조를 가진 인산화효소들 가운데 질병의 원인이 되는 인산화효소 위주로 결합하는 뛰어난 선택성(Selectivity)과 함께, 뇌혈관장벽(BBB, Blood-Brain Barrier)을 투과할 수 있는 정밀한 치료제를 만드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수준의 실험 데이터 축적 역량에 인공지능(AI) 모델을 접목해 후보 물질 도출 기간을 통상의 3분의 1 수준인 1년∼1년 6개월로 단축했다. 이를 통해 2020년부터 해외 3건, 국내 1건 등 4건의 기술이전에 성공했으며 현재 11개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2020년 10월 EGFR Exon20 INS 타겟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미국 나스닥 상장사 오릭 파마슈티컬즈) △2021년 8월 DYRK1A 자가면역질환 및 퇴행성뇌질환 치료제(미국 나스닥 상장사 브리켈 바이오테크) △2021년 11월 MPS1 타겟 유방암 및 기타 고형암 치료제(미국 피라미드 바이오사이언스) 등 3건의 글로벌 기술수출 누적 총 마일스톤 금액 합계는 17억9050만 달러로 한화 2조1000여 억 원에 달한다. 보로노이㈜는 이 같은 실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코스닥 시장에 신설된 시장평가 우수 기업 특례(유니콘 특례) 1호 기업으로 올해 6월 말 상장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